美 셧다운 우려에 증시 급감… “근로자 80만명 이상 영향 받을듯”

美 셧다운 우려에 증시 급감… “근로자 80만명 이상 영향 받을듯”

기사승인 2018-12-22 09:17:41

뉴욕증시가 미국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우려 등으로 급락했다. 셧다운이란 미 연방정부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것을 말한다. 

우리 시간으로 22일 오후 2시까지 국경장벽 예산이 반영된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지 못하면 미 연방정부는 셧다운에 들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멕시코 장벽 예산 57억달러가 반영된 새 지출법안은 전날 밤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상원 가결을 위해서는 60표 이상 찬성표를 얻어야 하는데 공화당 의석수는 51석에 그쳐 현재로선 사실상 통과가 불가능하다.

AP통신은 셧다운이 일어나면 80만명 이상의 연방정부 근로자가 일시적으로 해고되거나 급여 없이 일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셧다운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미 증시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미국시간으로 2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2만2445.3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보다 414.2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S&P 500지수 역시 50.84포인트 내린 2416.58, 나스닥 지수도 195.41포인트 줄어든 6332.99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6.87% 급락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7.05%, 8.36% 내렸다. 특히 다우지수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이날 하락으로 지난 8월의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2009년 3월 이후 장기간 지속했던 강세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등을 통해 “셧다운이 발생한다면 이는 민주당 탓”이라는 발언을 반복해서 남겼다. 이어 “(셧다운이)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면서 국경장벽 예산을 밀어붙일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앞서 전날 하원에서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이 포함된 임시지출법안이 통과됐지만, 결국 민주당의 반대로 상원에서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을 대비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이 일본 닛케이와 인터뷰를 통해 협상 기간인 90일 이내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발언을 내놓은 점도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경제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3.4%로 앞서 발표된 속보치·잠정치 3.5%보다 낮았다. 시장 예상치 3.5%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3분기 성장에 재고 증가가 2.33%포인트나 영향을 미쳤다. 

이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다만 현시점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매우 좋으며 예상대로 경제가 성장한다면 두 차례 금리 인상이 합리적이라고 언급하는 등 시장을 잡으려는 시도가 나오기도 했다. 

윌리엄스 총재 발언 이후로 다우지수 등 주요 지수가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이후 가파르게 반락해 낙폭을 키웠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이 6.3% 급락했다. 애플 3.8%, 아마존은 5.7% 내리는 등 주요 기술주가 큰 폭 부진했다. 골드만삭스가 4.9% 내리는 등 은행주도 낙폭이 컸다. 나이키만 실적 호조에 힘입어 7% 가량 올랐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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