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체들이 잇달아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공시된 제약사들의 2018년 실적을 보면 매출에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영업이익 등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내실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공시에 따르면 2018년 한미약품은 전년대비 10.8% 증가한 1조15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재가입했다. 2015년 실적 이후 3년만이다. 영업이익도 미흡하지만 1.7% 성장한 83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0.5% 감소한 341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전년대비 8.7% 성장한 95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조 클럽 가입을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크게 변화가 없는 78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에서는 전년대비 20.6% 감소한 425억원에 그쳤다.
동화약품은 매출에서 전년대비 18.4% 증가한 3066억원을, 영업이익도 2.2% 증가한 11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78.7% 감소한 99억원에 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는 매출이 5358억원으로 전년대비 7.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6억원으로 전년대비 15.6% 감소했다. 그나마 당기순이익에서 224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해 전망을 밝게 했다.
영업실적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보령제약이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8.9% 증가한 4604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294억원으로 전년대비 23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61.6% 감소한 21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제품판매 증가에 따른 매출원가 감소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전기에 보유한 토지·건물을 매각함에 따라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1942억원(전년대비 28.84% 증가)을 기록한 부광약품도 이익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61.13% 증가한 353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233.15% 증가한 147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매출증가 및 투자수익 증가에 따른 손익구조 변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약품은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국제약품 2018년 매출은 전년 대비 12.7% 감소한 107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대비 28.2%, 당기순이익은 21억원으로 전년대비 110.2% 성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매출 감소에도 원가 절감 및 판관비 감소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일제약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018년 매출은 946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고,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대비 568.5% 감소한 -8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회사측은 제품 대비 원가율이 높은 상품매출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실적발표가 진행되며 주주총회 일정도 속속 공지되고 있다. 현대약품의 경우 오는 2월11일(오전 10시) 충남 본사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최대주주인 이한구 이사의 재선임을 비롯해 김상우(재선임)·이병인(신규선임,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뇌전증센터장)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다룬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