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감독 “국가대표팀, 어린 선수 안 뽑을 이유 없다”

차범근 전 감독 “국가대표팀, 어린 선수 안 뽑을 이유 없다”

기사승인 2019-02-14 06:00:00

“(어린 선수들에 대한) 문을 열어야 한다.”

차범근 전 감독은 13일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차 전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차범근 축구교실하고 경기했던 것이 기억난다.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줘서 잠재력을 터트리면 막을 수가 없다. 나 역시도 그런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어리더라도 (이강인을) 뽑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은 세대교체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어린 선수를 뽑는데 주저하면 안 된다. 유럽에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해 국가대표팀에 들어가는 선수도 있다”며 “나 역시 어렸을 때 국가대표에 뽑혔다. 내가 당시에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뛰면서 경험을 쌓았다. 그래서 차범근이 나온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어른들 세대는 고정관념이 있다. 선배들 세대의 경험도 인정해야 하지만 어린 선수를 뽑기 주저하는 건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걸 막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좀더 (어린 선수에 대한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전 감독은 최근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쿠스부르크)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두 선수가 한국과 유럽 경험을 모두 지닌 마지막 세대가 아닌가 싶다. 유럽만 주로 경험하는 어린 선수들과 지도자 사이에서 이들의 가교 구실이 필요한 시대인데 이들이 빠지면서 걱정이 된다”고 얘기했다.

또 “나는 서른 살에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6년을 더 뛰었다. 이제 서른은 노장이라고 할 수도 없다”면서 “어린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인재가 우리에겐 아직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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