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을 맞아봐요. 예쁘다(어눌한 한국말로)."
말레이시아인 아나(20)씨는 27일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 입구에서 친구가 던진 눈덩이를 맞고도 웃음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에는 눈 내리는 도심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특히 눈이 오지 않는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은 추위도 잊은 채 눈싸움을 하거나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내려 쌓인 눈의 양이 5㎝ 이상 예상될 때 발효한다. 기상청은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지역에서는 교통 상황을 사전에 확인하는 등 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28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강원중남부산지 10~20㎝(많은 곳 30㎝ 이상), 경기남부내륙·강원내륙·강원북부산지·제주도 5~15㎝(많은 곳 20㎝ 이상), 서울·인천·경기서해안·경기북서내륙 3~8㎝(많은 곳 10㎝ 이상)다.
이날 서울 중구 덕수궁 중화전에는 떨어진 은행잎 위로 눈이 쌓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덕수궁이 개장하자 관람객들은 저마다 사진을 찍고 눈을 밟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