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를 촉구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15일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게 “우리도 같이 대화 좀 하자”고 요구했다.
정 차관은 지역 최대 현안인 ‘대우조선해양 매각’ 사태와 관련해 이날 오후 2시께 경남도청에서 진행하는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오후 1시40분께 경남도청 정문 앞에 도착한 정 차관은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대책위)’ 소속 20여 명 노조원들에게 가로막혔다.
대책위는 이날 진행하는 간담회에 주요 주체인 노동자들이 배제된 데에 대해 지적했다.
이 간담회에는 부산시와 경남도 경제부시장, 창원시장, 거제시장, 조선기자재업체 사용자 등이 참석했다.
정 차관은 경찰 도움을 받아 간담회장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은 자신의 일터가 매각되는데도 언론을 통해 그 소식을 접해야 했고, 본계약 역시 노동자, 정당, 시민사회단체, 도민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채 강행추진했다”고 성토했다.
대책위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입장처럼 각 단체 입장을 반영하고, 적절한 길을 찾는 것이 사실이라면 노동자는 물론 협력사와 기자재업체 노조, 대책위도 함께 논의해야 맞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승일 차관은 산자부 무역투자실 실장을 역임한 만큼 국제적 독과점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대책위와 노동자 요구를 무시하고, 인수합병으로 발생하는 국제적 분쟁을 외면하는 것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정부 정책의 앵무새가 돼 당장 급한 불만 끄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계약을 체결, 노조 반발 수위가 높아지면서 옥포조선소가 있는 거제지역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