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정부 인가를 받은 자사 요금제 4종을 공개했다. 다만 ‘완전 무제한’으로 설명되고 있는 요금제들이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SK텔레콤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5G 요금제 슬림, 5GX스탠다드, 5GX프라임, 5GX플래티넘을 공개했다.
슬림은 월 5만5000원(VAT포함)에 8GB, 5GX스탠다드는 월 7만5000원에 150GB를 제공한다. 기본 데이터를 소진하면 슬림은 1Mbps, 5GX스탠다드는 5Mbps의 속도제어가 각각 적용된다. 고가요금제인 5GX프라임은 월 8만9000원에 200GB를, 5GX플래티넘은 월 12만5000원에 300GB를 각각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날 공식 자료와 인포그래픽을 통해 5GX프라임과 5GX플래티넘을 ‘완전 무제한’ 요금제로 설명했다.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속도 제어 없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를 뜻한다. 경쟁사인 KT도 전날 월정액 10만원과 13만원으로 완전 무제한을 즐길 수 있는 요금제 2종을 소개한 바 있다.
다만 SK텔레콤 요금제는 결이 다르다. SK텔레콤 고객이 완전 무제한을 누리기 위해서는 오는 6월30일까지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7월부터는 동일한 요금을 내도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없다.
프로모션 기간에 가입한 고객들도 안심할 수 없다. 기간이 올해까지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6월까지 요금제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내년부터는 원 요금제(5GX프라임 200GB, 5GX플래티넘 300GB 제공)로 돌아간다.
데이터뿐 아니라 요금 할인도 한시적이다. SK텔레콤은 오는 6월30일까지 5GX프라임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만 6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혜택은 24개월간 제공된다. 3년 약정으로 가입한 경우 2년이 지나면 원가격인 9만5000원을 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프로모션을 통해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3개월 한정 출시했다”면서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고객의 수요와 전체 커버리지, 3개월간 (가입자) 상황 등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모션 기간이 끝난 후 본래 냈던 요금제로 돌아가겠다는 것은 아니다. (프로모션이 끝난) 그 시점에 상황을 봐서 다시 판단하겠다는 의미”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3개월 정도의 프로모션 기간을 가지지만, 3개월 후면 끝난다고 확정적해 말씀드릴 수는 없을 듯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