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의 적으로 생각하는 ‘니코틴’이 제대로만 알면 금연을 할 수 있는 성공 파트너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흡연자들은 연례행사처럼 금연을 결심하지만 ‘작심삼일’ ‘의지박약’ 등을 지적받으며 상당수 실패를 경험하곤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흡연자 2명 중 1명은 최근 1년 간 1번 이상 금연을 시도하지만 많은 경우가 실패를 경험한다. 특히 효과적인 금연법을 사용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3분의 1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연 시도에는 의지가 매우 중요하지만, 여기에 더해 효과적인 금연법을 사용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금연에 실패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니코틴 중독으로 인한 금단증상이다. 니코틴은 중추 신경계에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켜 순간적으로 각성 효과, 스트레스 및 불안의 감소, 다행감, 기분 전환 등의 긍정적인 현상을 보인다. 그러나 이런 보상효과는 거의 하루가 지나면 내성을 발생시켜 흡연자의 니코틴 의존도를 높이고, 만성적인 흡연의 경우 니코틴 의존으로 인한 금단, 갈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금단증상을 억누르는 것이 금연 성공의 비결 중 하나이다. 니코틴은 중독, 즉 금단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담배의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순수 니코틴만을 외부에서 공급하면 금단증상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방법이 니코틴 대체요법(NRT)으로 구강점막이나 피부를 통해 체내에 공급하여 니코틴 중독의 가능성을 낮추는 금연방법이다. 니코틴 대체요법은 금연을 위한 1차 치료로 권고되며, 단순히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하는 경우에 비해 금연 성공률을 약 2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가 아닌 외부에서 공급하는 순수 니코틴은 각종 유해 화학성분의 유해성이 담배보다 비교적 미미하고,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아니므로 니코틴 대체요법(NRT) 등을 통해 금연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연은 흡연 욕구가 최고조에 달하는 ‘첫’ 주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기 1주간 금단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첫 1주간 금연에 성공한 흡연자의 52주 간 금연 성공률은 첫 1주에 금연에 실패한 흡연자보다 약 9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금연 시작 첫 주 관리를 위해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하면 이 시기 금단증상과 흡연충동은 줄여 금연 기간을 늘리고, 이는 금연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또 금연 의사가 없는 흡연자 및 금연 전 준비기간에 흡연량을 줄이는 데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니코틴 대체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에 필요한 니코틴 공급량을 고려해야 한다. 니코틴대체재 사용 중에도 흡연욕구가 심하다면, 니코틴 함유량이 높은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반대로 흡연욕구가 없는데 오심 등의 증상이 있다면 니코틴 용량을 줄여야 한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가정의학과 한건희 과장은 “금연에 실패 원인의 대다수는 니코틴 금단증상 때문으로, 특히 금연 첫 주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이 때를 잘 관리하고 넘겨야 금연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금연을 위한 1차 약제중 하나로 권장되는 니코틴대체제는 금단증상을 효과적으로 줄여 꾸준히 사용하면 금연 성공률을 2배정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니코틴껌, 니코틴패취 등의 니코틴대체제로 금연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본인의 일일 흡연량을 체크하여 그에 맞는 니코틴함량을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코틴 대체재는 니코틴껌과 니코틴 패치 등이 대표적으로, 사용자 편익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니코틴 껌은 구강점막을 통해 체내에 니코틴을 공급, 약 15분 후 생체에 흡수되어 순간적인 흡연욕구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또 껌을 씹는 행동 자체로도 금연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팔, 허벅지 등에 붙여 사용하는 니코틴 패치는 16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니코틴을 공급해 수면 시간을 제외한 일상생활 중 금단증상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다만 니코틴대체재를 처음 사용할 경우에는 약사 등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니코틴대체재의 첫 용량을 결정하고, 또 본인의 생활패턴 및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제형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