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열릴 예정인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초긴장 상태다.
이날 주총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과 본사 이전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현대중 물적 분할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지역 최대 이슈인 대우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의 본격적인 첫 단추를 꿰는 것이어서 노조 반발이 거세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27일 부분파업에 이어 28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주총이 열릴 31일까지 예정돼 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주총이 진행될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안팎에서 지난 27일부터 점거 농성 중이다.
회관 안에는 500여 명, 바깥에는 1000여 명 조합원이 회관을 둘러싸고 주총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마찬가지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28일 만든 ‘투쟁속보’에서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은 우리 매각 투쟁으로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조선지회는 “만약 그렇게 되면 연구개발과 설계사업 부분을 한국조선해양이 차지하고, 대우조선은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 회사로 전락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분할 계획서가 주총에서 통과되면 현대중공업지주회사-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미포조선, 삼호조선으로 회사 구조가 새롭게 바뀐다.
한국조선해양은 R&D분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생산을 각각 맡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도 29일 국민연금공단 창원지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을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국민연금공단은 현대중공업의 2대 주주다.
경남지부는 “법인 분할 저지 투쟁은 현대중공업지부를 넘어 법인 분할로 인한 지역경제 공동화를 우려하는 지역민 전체 투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속노조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조선업의 회생발전이 아닌 재벌에 대한 특혜로 규정하고 반대투쟁을 이어오고 있었다”며 “국민경제와 조선업 미래발전을 위해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반대의결권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창원‧울산=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