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인천의 붉은 수돗물 공포,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사고 이후 구미공단 중금속 오염까지 5번이나 반복된 대구지역 수돗물 공포, 창원, 부산 하류지역도 각종 유해물질 오염으로 수돗물 공포에 떨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여기에다 설상가상으로 낙동강 최상류의 제련소와 광산 등에서도 지금까지 잘 모르고 있던 중금속오염이 가중되고 있다니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또한 녹조발생으로 인한 마이크로시스틴 독성까지 오염되어 끓여도 해독 되지 않는 미증유의 생명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은 현실적으로 수도 없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의 이타이이타이나 미나마타병, 열대지방의 수질오염사고로 집단 사망하는 사례들을 보면서 더 늦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와 같은 독성중독은 사망하지 않더라도 평생 불구가 되는, 상상하기도 끔찍한 일이다.
어쩌면 지금당장 일어날지도 모를 이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더라도 오염된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심각한 현실에서 구조적으로 오염된 물을 차단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하늘에서 바로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 마시는 것이다. 물론 간단한 자가 정수처리를 거쳐서 마시는 것이다. 빗물은 지상에서 증발하는 수증기가 하늘에서 맺혀서 빗방울이 되는 것이므로 완벽한 100% 물이다. 어떠한 오염상태에서도 순수한 물성분만 수증기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다만 지상으로 낙하하면서 대기 중의 물질이 빗물에 오염될 수 있지만 그 실상은 미미하다고 한다.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센터장 한무영 박사의 빗물 이야기를 인용해보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른바 산성비라는 것도 대기오염으로 빚어진 과장된 말이라는 것이다. 빗물은 ph5.6 정도의 약한 산성인데 땅에 떨어지면 ph7~7.5정도의 중성이 되며, 빗물의 100배 산성이 샴푸, 500배가 콜라(음료수)라는 것이다. 특별히 대기오염이 심한 경우에는 5분정도 비가내린 후에 빗물을 받으면 산성오염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성분을 알 수 없고 중금속이 스며들기 쉬운 지하수도 위험한 물이다. 물론 검증된 지하(약)수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지하수는 중금속이나 유해물질이 함유되어 있거나 흘러들어가기 쉽다는 것이다.
이러한 식수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은 빗물식수로서, 자가 정수처리 과정을 거쳐서 식수로 이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주택의 경우 3톤(1일2ℓ×4명×365일=2920ℓ)의 저수조를 만들면 4명의 가족들이 365일간 식수로 이용할 수 있다. 집수면적이 10㎡만 되어도 1년 강수량 1.2m면 12㎥(톤)의 빗물을 모을 수 있다. 지금처럼 중금속이나 미량유해물질 오염사고가 빈발하는 비상사태에서 가장 안전한 대책의 하나가 빗물식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생활용수는 현재의 상수도를 이용하더라도 식수만큼은 빗물을 자가 정수처리 하여 마시면 아주 안전한 방법이 되는 것이다.
자가 정수처리는 정수기를 거치거나, 여과장치를 설치하거나, 빗물을 저장하여 수증기를 집수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량의 식수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옛날처럼 단지에 빗물을 담고 숯을 넣거나 필터(천)에 걸러서 마시는 방법도 원시적이지만, 중금속이나 유해물질로부터 가장 안전하게 식수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의 지혜이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위생적으로 소독을 철저히 하여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정수된 식수는 냉장고에 보관하여 더욱 시원하고 맛있게 마시는 즐거움도 만끽하면 좋겠다.
인간의 몸은 70%가 물이고, 하루에 2리터를 마시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으며, 오염된 물을 마시면 병이 들고 죽게 된다. 바다는 플라스틱에 병들고, 강과 지하수는 중금속에 병들어 신음하고 있지만, 하늘의 빗물은 신이내린 축복의 선물로 병들지 않고 신성한 생명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다. 이제는 바다와 강, 지하수도 오염된 병을 치유하고 신성한 빗물로 넘쳐나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여 주도면밀하게 자연환경을 되살려나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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