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는 치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시가 추진하는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28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제34회 시민의 날 기념 체육대회의 공식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안산시 25개 동 주민과 선수단 등 모두 77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윤화섭 시장 주관으로 안산시 25개동 체육회장과 동장이 참여한 긴급회의를 갖고 이 같이 결정했다.
윤 시장은 또 다음달 1~3일 콜롬비아 메델린에서 예정된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UNESCO GNLC) 제4회 학습도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안산시를 포함해 수원, 고양, 오산 등 국내 7개 지자체가 참석하기로 한 이번 행사는 GNLC에 가입한 전 세계 60개 도시가 참여한다. 지난해 8월 최종 가입승인한 안산시의 첫 국제회의 데뷔전으로 실무진만 참여할 예정이다.
윤 시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이 경기북부 일부지역에서 경기·인천·강원 전체로 확대되는 등 국가적 재난사태를 맞은 상황에서 해외출장을 추진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시는 또 다음 달 예정된 2019 안산 김홍도축제(11~13일), 제30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18~21일), 안산사이언스밸리 과학축전(19~20일), 제4회 대부해솔길 걷기축제(26일) 등 주요 행사의 진행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안산시에는 1개의 양돈농가가 259두의 돼지를 사육 중이며, 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방역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윤 시장은 "현재 경기북부지역과 인천 강화군을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다"며 "다른 지역보다 안산시의 양돈규모는 작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안산시도 적극 방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산=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