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 확산하는 가운데, 해당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양성 결과를 나타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합뉴스는 먼저 2일 대만 자유시보 등이 대만 보건당국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해 여행을 떠났다가 지난달 26일 전세기편으로 대만에 돌아온 70대 대만 여성이 전날 40번째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15일 크루즈선 승객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다음날 일본 현지병원에 격리됐다. 그 후 같은달 25일 실시된 두차례 검사에서의 음성 판정이 나와 다음 날 전세기편으로 대만에 돌아왔다고 보건당국은 덧붙였다.
당국은 이 여성이 대만 귀국 당시 1차 검사에서도 음성이었으나 2차 검사에서는 음성과 양성을 분명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계 선상에 있다가 다시 3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 환자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최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다시 격리 상태에 들어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환자는 중국 우한을 방문했다가 미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귀환했으며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소재 랙랜드 공군기지를 거쳐 텍사스 질병 센터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질병 센터에서 수주간 격리 생활을 해오던 이 환자는 두 차례의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에도 부합하는 무증상자로 분류돼 격리에서 해제됐다. 그러나, 격리해제 이후 이 환자는 다시 실시한 검사에서 약한 양성 반응이 나와 샌안토니오 지역 의료시설에 격리 조치 됐다.
인도를 여행 중인 이탈리아인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3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서부 라자스탄을 여행하던 이 이탈리아인은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전날 2차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인도 보건당국은 3차 검사를 통해 최종 확진 판정을 내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사례가 발생했다. 연합뉴스는 한국 경기도 남양주시가 61세 남성과 함께 사는 60세 아내, 38세 큰아들 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3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2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다가 병원에서 한 차례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지난달 28일 호흡 곤란이 있었고, 지난 2일 증세가 악화해 한양대구리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경남 고성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은 ‘경남 63번’ 확진자는 처음 2월 26일 고성군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했으나 ‘이상 없음’ 소견을 받았다. 이후 고성군은 이 확진자가 신천지 교인임을 고려해 2월 27일 검체를 채취, 진단검사를 의뢰했다.
이 확진자는 이날 또한 검사 결과 ‘음성’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이 확진자는 당초 ‘음성’ 판정에도 불구하고 3월 1일 자가 격리 해제를 위해 한 번 더 진행하는 검사 과정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과 의료계의 견해를 종합하면, 이처럼 검사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는 이유는 오류가 아니라 검사 시점과 바이러스 발현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명 ‘잠복기’나 증상이 호전되는 시기여서 검사에서 잡아낼 수 있는 최소 기준보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현재 ‘6시간 검사’로 알려진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는 검체를 채취한 뒤 코로나바이러스 전체에 대한 유전자, 다른 하나는 코로나19에 대한 특이유전자 둘 다에 반응해야 양성이라고 확진한다. 그러나 바이러스 검사를 할 시 일정 검체 개수 이하는 진단 기계가 잡아내지 못하는 검출 한계로 인해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은 잠복기나 초창기에는 양성이어도 이를 포착하지 못 할 수 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