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서철모 화성시장이 4·15 총선 수원시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공항설치 공약(公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 시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버스정류장도 아니고 인천공항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비행장을 설치하는게 합당한지 잘 모르겠다"며 버스정류장을 빗대 수원시 후보들의 표를 의식한 공약(空約) 남발을 경계했다.
서 시장은 "농촌지역인 서부지역에 비해 신도시인 동부지역 시민들은 버스정류장을 많이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하지만 반대로 버스기사들은 정류장이 너무 많아 일부 도심은 출퇴근 시간에 너무 혼잡해 불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스정류장을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는 편리함 때문일 것"이라며 "그렇다고 효율성 없는 정류장 수십만개를 만들 수는 없다"며 공항 건설의 비효율성을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수원시 5개 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큰 수원의 완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민·군 통합 국제공항 추진'이라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 공약의 골자는 현재 국방부의 수원 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화성 화옹지구에 단순 군공항이 아닌 민간도 이용할 수 있는 국제공항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 시장은 "이 주장(공약)만 보면 마치 인근지역 모두를 위한 공항설치를 주장하는 듯하지만 내용은 수원 군공항을 경기남부 공항과 연계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선거때 표를 의식하는 것으로 주장을 제대로 하려면 조금 더 냉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공항이 14개인데 그 중 5개는 사실상 사용하지 않는다.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와 같은 이유는 이러한 공항들은 정치적 논리에 의해 세워진 공항이다. 국가적으로 엄청난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민을 의식하고 표를 걱정해서 이런 공약을 하는 것까지 비난할 생각은 없다"면서 "적어도 국회의원이라면 국가적 비전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 시장은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데 화성시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일도 있다. 수원군공항 이전이 그런 경우로 급하지 않게 충분히 상호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면서 "국가의 일을 책임지는 국회의원이 이런 식으로 군공항 이전을 경기남부 공항으로 포장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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