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산불 초기대응 미흡설 솔솔..산림 800ha 잿더미

안동 산불 초기대응 미흡설 솔솔..산림 800ha 잿더미

기사승인 2020-04-26 17:02:53

[안동=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간 이어지면서 800ha, 축구장 1140개 크기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특히 지난 24일 3시 30분께 발생한 산불이 초속 6~10m에 이르는 강풍을 타고 주변 남후면과 일직면, 남선면, 풍산읍 등지로 확산하면서 민가 시설 등을 덮치는가 하면 대규모 주민대피령을 불러왔다.

또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IC~서안동 IC 구간이 전면 통제되고 철도도 발이 묶였다.

게다가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가 안동지역 전체를 뒤덮어 지난해 4월, 4~5일 강풍으로 1227ha 산림 및 752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낸 강원 고성·속초 산불을 연상시키며 시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

26일 바람이 잦아들면서 오후 2시 30분께 주불이 잡혔지만, 당시 상황을 반영해 구축한 산불 비상체제는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일부 시민은 "이렇듯 안동 산불이 대규모 피해를 낸 데는 실화자뿐만 아니라, 산림 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한 몫을 담당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25일 오전 주불을 잡았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하는 한편 산림 당국이 일부 산불진화헬기와 인력을 철수시켜서다.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지만, 잔불까지 완벽히 진화하지 않고 강풍을 탄 산불의 기세를 앝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북도와 남부지방산림청에 따르면 대규모 피해를 낸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발 산불은 26일 오후 2시 30분 주불을 잡았다.

하지만, 오후 3시가 넘어서자 다시 불길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재발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산림 당국은 "잔불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산불 진화에 투입된 경찰과 공무원 등이 일부 철수한 상태여서 불안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진화헬기가 계속해 산불 현장에 물을 쏟아 붓고 있다.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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