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모더나의 ‘mRNA-1273’과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에 섣부른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mRNA-1273는 최근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마치고 2상에 돌입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다. 렘데시비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로나19 환자 치료 목적 특례수입을 결정한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이다.
mRNA-1273의 경우, 임상시험 결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 시각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압박이 큰 상황에서 나오는 결과들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을 통해 밝혔다. 그는 “첫 번째 임상시험에서 대상자가 약 사십몇 명 정도로 적었다”며 “항체가 생겼다는 결과를 (회사 측이) 강조해서 발표했는데, 과연 (항체로 인한) 보호 효과가 있는지, 그 보호 효과가 얼마나 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달 mRNA-1273 1상 임상시험에서 시험 참가자 45명 전원에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으며, 최소 8명에서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복수의 해외 의료 전문지들은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연령 정보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의 지속성 ▲보건 당국의 논평 등과 관련된 자료가 불분명하거나 없다고 지적했다.
기 교수는 렘데시비르의 부작용과 효과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렘데시비르가)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플루엔자에 쓰는 타미플루처럼 특효약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MBC ‘뉴스외전’을 통해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렘데시비를 투약한 환자 그룹에서 부작용이 나타나 임상시험을 조기에 종료한 사례가 많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렘데시비르를 쓴 그룹에서 사망률이 낮게 나타나기는 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이 의료계의 분석이다. 회복 속도의 경우,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약 31% 빨라, 3~4일 먼저 회복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회복을 3~4일 앞당기고자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렘데시비르를 쓰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중증인 환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렘데시비르를 활용한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와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경증 환자들은 생활치료센터에 머물며 대증요법과 충분한 휴식 만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위험을 감수하고 렘데시비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