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뷰티업계에서 디지털 뷰티 컨슈머(Digital Beauty Consumer)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뷰티 제품을 구매하고 관련 정보를 적극 생산·유통하는 소비자들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이 같은 소비성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매장에서 뷰티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선택하는 ‘체험형 뷰티’가 인기를 얻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감염 우려가 커지자 소비자들의 발길이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을 향하는 모양새다.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지난 3월 유통업체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16.9%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화장품 분야는 전년 동월 대비 19.1% 상승했다.
디지털 뷰티 컨슈머의 특징은 다른 소비자들의 후기에 높은 의존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의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디지털 뷰티 컨슈머의 45%는 제품 구매 결정과 관련해 사용자 리뷰를 가장 많이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와 달리 뷰티 브랜드나 유통업체가 제공한 정보를 선호한다는 답변은 23%에 그쳤다.
이 같은 특성에 힘입어 메이크업·화장품 분야 어플리케이션(뷰티앱)은 주요 마케팅 창구로 부상했다. 뷰티앱을 통해 제품 및 뷰티팁 등 최신 트렌드 정보를 얻는 소비자들을 공략한 것이다.
사용자가 많을수록 양질의 제품 후기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시장 양극화도 벌어지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뷰티앱 시장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뷰티앱 가운데서는 올리브영, 화해, 아모레퍼시픽 등 빅3 앱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앱 카테고리의 전체 시장 규모는 월평균 이용자 수는 220만명 규모로 분석됐는데, 이 중 주요 3개 앱 사용자가 전체 메이크업· 화장품 카테고리 77.7%를 차지했다. 총 사용시간 점유율도 3개 앱이 67.4%나 됐다. 각각 올리브영이 241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2위인 화해가 80만 명, 3위 이니스프리가 18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30대 여성 사용자의 비율도 두드러졌다. 전체 뷰티앱 사용자 중 80%가 여성이었으며, 이중 30대 여성의 비율이 26.6%로 가장 높았다. 전체 사용자 1인당 평균 1.35개 뷰티앱을 중복 사용하고 있으며, 주로 올리브영과 화해 앱을 중복 사용하는 경향이 높았다. 앱 실행일 수는 평균 5.22일 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 여성이 5.72일로 많았다. 평균 앱 사용시간은 45분이었으며, 50대 여성의 사용시간(49.5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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