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미국 법무부가 교도소 수감 중 사망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과 관련, 영국 앤드류 왕자(요크 공작)가 수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9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뉴욕 연방검사 제프리 버먼은 “앤드류 왕자가 엡스타인 범죄로 법무부가 요청한 인터뷰를 계속 거절해왔다”며 “그럼에도 대중들에게는 수사에 열심히 협조하고 있는 척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앤드류 왕자가 현재 진행 중인 연방 수사에 협력한다는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버먼은 앤드류 왕자가 수사에 비협조적이라고 여러 차례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1월과 3월 “앤드류 왕자가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아 다른 선택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앤드류 왕자 변호인단은 관련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되레 미 법무부가 수사 비밀유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변호인단은 “올해 적어도 세 번이나 미 법무부에 증인으로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불행히도 그들은 처음 두 건의 제의에 대한 비밀 유지 규정을 어기고 앤드류 왕자가 아무런 협조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언론의 관심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행동은 미 법무부에 협력하려는 의지를 꺾는 것뿐만 아니라 신뢰를 떨어트린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앞서 앤드류 왕자는 엡스타인에게 미성년자 성매매를 알선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피해 여성이 17살이던 당시 뉴욕, 런던 등지에서 앤드류 왕자와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며 함께 찍은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앤드류는 “딸과 함께 피자집에 갔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증거물에 대해선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게다가 미성년자 성매매를 알선해온 엡스타인의 행동을 부적절하다고 표현하면서도 친분을 부정하지 않아 여론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영국 왕실을 지원해온 자선단체들이 관계를 끊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자 앤드류 왕자는 “모든 의혹에 책임을 지고 공직 업무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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