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4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3차 봉쇄 조치 도입을 발표했다. 영국의 전국 봉쇄는 작년 3월 1차, 11월 2차에 이어 세 번째다.
영국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878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일 3만7725명을 뛰어넘는 수치로 팬테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다. 누적 확진자는 271만3563명이다. 사망자는 하루 동안 407명 늘어 모두 7만5431명이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도 "변이의 확산세가 절망적이고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급증을 고려할 때 변이 확산을 통제하고 백신 접종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건 고문들의 권고에 따라 전국에 최고 대응 수준인 5단계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경보 체제는 '코로나19가 전혀 없는' 그린(1단계)부터 '보건서비스의 수용 능력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인 레드(5단계)까지 나눠진다.
3차 봉쇄 동안 의료, 식료품 구입, 운동, 재택근무가 불가한 직종 종사자의 출퇴근 등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면 자택을 떠날 수 없다. 음식점은 계속해서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다만 알코올 포장은 금지다.
학교는 전면 폐쇄하고 2월 중순까지 원격 교육으로 대체한다. 골프장, 테니스장, 야외 체육관 등 실외 스포츠 시설도 폐쇄다.
다만 존슨 총리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이전 전국 봉쇄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에 놓인 몇 주는 가장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싸움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믿는다"고 호소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개시했으며 4일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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