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태극기 집회에서 연설을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집중포화를 퍼붓고 나섰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6차 회의에서 “오 후보는 마치 중도 이미지 갖고 있는 것처럼 알려졌는데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태극기 집회 참석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중증 치매환자 정신 나간 대통령’이라고 했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광기어린 막말로 선동한 영상을 보면 그는 MB아바타를 넘어선 극우정치인”이라며 맹비난했다.
김 직무대행에 따르면 오 후보는 2019년 10월3일 전 목사가 광화문 광장에서 주도한 ‘문재인 탄핵 10.3 국민대회’에 참석했다.
이에 대해 김 직무대행은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오 후보의) 합리적 보수 이미지는 국민을 현혹하기 위한 위장일 뿐”이라며 “오 후보의 실제 정체는 촛불정신을 부정하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출에 혈안된 태극기부대와 손잡았다”며 질타했다.
이어 “오 후보의 출마는 서울시민을 모독하는 행동이자 촛불정신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태극기부대의 광화문 도심활극이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혀를 찼다.
김 직무대행은 오 후보가 시장이 되면 정쟁에 집중하느라 시정을 살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정권심판론에 앞장서겠다는 오 후보는 어려움을 겪는 서울시민의 삶은 나중이고 오로지 중앙정부와 싸울 생각에 혈안”이라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대선까지 남은 임기 1년간 중앙정부와 정쟁만 벌이고 시정은 남일처럼 여길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오 후보를 깎아내리며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치켜세우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지금 서울에 필요한 시장은 중앙정부와 잘 협력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 회복에 전념할 사람”이라며 “박 후보는 시정의 연속성을 이어가면서도 중앙정부와 슬기롭게 협력해서 남은 1년간 민생 챙기고 새로운 서울 미래 비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서울시장 포기하면서까지 초등학생의 무상급식을 저지하려 했던 분(오 후보)에게 서울시정 다시 맡길 건가. 아니면 초등학교 물론 유치원까지 무상급식 통해 아이들 건강 돕자는 시장(박 후보)을 둘 건가. 서울시민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박 후보의 행정경험과 추진력을 강조했다. 그는 박 후보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일하며 소상공인‧자영업자‧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이 뭔지 어떻게 하면 도움 드릴지 누구보다 잘 파악했고 그걸 실천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서울에서 4선 국회의원으로 일해 서울의 어려움을 안다. 여성 최초로 원내대표를 경험하면서 정책을 관철시킬 정치력도 키운 사람이다. 서울의 지도자로 잘 맞는 사람이라고 확신한다”며 유권자들에게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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