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온도차… 박영선 “필요성 공감” vs 오세훈 ‘내 영역 아냐’

‘반값 등록금’ 온도차… 박영선 “필요성 공감” vs 오세훈 ‘내 영역 아냐’

朴 “서울시 지원 필요” 강조… 吳 “대학에 강요 못해” 회피
‘대학생 표심’은 어디로

기사승인 2021-03-25 05:00:20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개강이 2년째 이어지자 등록금을 둘러싼 대학가의 갈등이 심화됐다. 이러한 가운데 등록금을 인하해달라는 대학생들의 요구에 서울시장 후보들이 사뭇 다른 응답을 선보여 화제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23일 서울에 위치한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대학이 학교 시설을 (지역) 커뮤니티에 개방할 경우 서울시가 여기에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 지원을 통해 대학교가 재정난을 해소할 수 있다면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마을 주민들이 근처 대학의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면 서울시 지원이 가능하다. 대학교가 지금 부딪히고 있는 재정난도 이를 통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등록금 반환을 호소하는 대학생들의 입장에도 공감했다. 그는 “대학생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그런 요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학이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바꿔야한다. 대학 스스로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대학가 갈등에 대해 팔짱을 낀 채 관전하는 모습이다. 오 후보는 지난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저는 교육부장관이 아니라 서울시장 후보”라며 “대학과 학생의 자율적인 협의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영역이 아니라며 선을 긋는 모양새다. 오 후보는 “젊은층의 고충을 들을 때 마다 같은 질문을 받는다. 수업의 질 하락 등으로 불만을 갖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일리 있다”면서도 “대학에게 일방적으로 줄이라고 말할 순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후보는 “대학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인건비 등 지출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들었다. 대학의 재정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의견으로 줄여줘야 한다고 말하면 솔직히 표는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어려워진 현장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해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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