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4.7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층 결집 총력전에 나섰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직접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박영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직무대행은 2일 여의도역 5번 출구 앞 유세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시민들이 많이 화난 것을 잘 알고 있다. 결과적으로 부동산값 폭등과 투기를 제도적으로 막지 못했기 때문에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시민들이 주는 꾸짖음은 다 받아도 싸다고 생각한다. 더 노력해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시민들에게 민주당을 질책해달라면서도 부동산 투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참에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약속하겠다. 공직자들이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 수 없도록 법과 제도를 확실히 만들어 문화와 관행이 되도록 하겠다. 더 나아가 부동산 투기로 불로소득을 얻는 구조 자체를 완전히 끊어내는 제도적 장치를 꼭 만들어내겠다”고 공언했다.
김 직무대행은 여당의 잘못으로 인해 박 후보가 평가절하됐다는 입장이다. 그는 “민주당에 매우 속상해서 이번에 출마한 후보들의 자질 평가를 잘 안 하려고 한다”며 “박 후보는 서울시장을 맡겨놓으면 정말 잘할 사람이다. 의정활동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할 때 어떤 성과 냈는지 잘 알지 않나”라고 했다.
아울러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는 걸 잊지않았다. 그는 오 후보가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시장직을 내려놨던 과거 이력을 꼽으며 다시 출마한 것이 ‘코미디’라고 표현했다.
김 직무대행은 “오 후보는 시민들이 행사한 소중한 표가 모여서 시장이 됐는데 헌신짝처럼 버리고 중간에 그만뒀다. 심지어 치사하게 아이들 밥 먹는 문제가지고 중간에 시장직을 던져버린 사람”이라며 “근데 똑같은 공직인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나선 자체가 코미디 같다”며 비판했다.
그는 IFC몰까지 도보로 이동한 뒤 다시 유세차에 올랐다. 김 직무대행은 “오 후보가 당선되면 한 달 내에 여기저기 (규제를) 풀어서 온 서울시를 투기판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그런 후보를 선택할 순 없지 않나”라며 “박 후보에게 기회를 한 번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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