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인세현 기자=26일(한국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73)이 한국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주요 외신은 “아카데미에서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썼다”고 찬사를 보냈다.
윤여정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미국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윤여정이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삭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미나리’에서 딸 모니카(한예리)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할머니 순자 역을 연기했다”고 소개하고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데 이어 수상까지 이뤘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윤여정이 수십 년간 한국영화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주로 재치있으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캐릭터를 연기했다”고도 전했다.
AP통신은 올해 73세인 윤여정이 한국에서 50년간 배우 활동을 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사실을 보도하며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했으나 배우들의 수상은 불발에 그쳤다고 전했다.
APF 통신은 윤여정이 수상 소감을 통해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를 이길 수 있겠느냐”며 클로스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배우 글렌 클로스는 영화 ‘힐빌리의 노래’로 윤여정과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영국 스카이 뉴스는 윤여정이 지난 11일 열린 2021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것에 이어 오스카까지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카데미 수상 당시 윤여정이 ‘고상한 체하는(snobbish) 영국인’이라는 수상 소감으로 시상식에서 웃음을 자아낸 데 이어 이날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농담을 했다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영화에서 익살스러운 할머니 역할을 소화한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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