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역사 서울극장, 이제는 ‘역사 속으로’

42년 역사 서울극장, 이제는 ‘역사 속으로’

기사승인 2021-07-03 14:44:49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1979년 개관한 뒤 약 42년간 종로의 터주대감 역할을 했던 서울극장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게 됐다. 오래전 폐업한 단성사와 멀티플렉스 직영점으로 전락한 피카디리에 이어 서울극장마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

서울극장은 3일 홈페이지 영업 종료 공지를 통해 “약 40년 동안 종로의 문화중심지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울극장이 2021년 8월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극장을 운영하는 합동영화사는 시대를 선도할 변화와 도전을 준비 중”이라며 “오랜 시간 동안 추억과 감동으로 함께해 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 합동영화사의 새로운 도약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극장 측은 공식적인 폐업 이유로 코로나19 장기 확산으로 인한 경영난 악화를 들었다. CGV와 롯데시네마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 멀티 플렉스들에 밀려 이미 경영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에서 팬데믹까지 영업에 타격을 주자 더는 버티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 측은 “영화관을 향후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지난 1979년 개관한 서울극장은 재개봉관이었던 세기극장을 1978년 합동영화사가 인수해 이름을 바꾼 이후 굵직한 국내외 주요 영화를 관객에 소개하는 개봉관으로 위상을 굳히는 등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CGV, 롯데시네마 등 상업시설에 입점한 멀티플렉스 극장이 인기를 끌면서 조금씩 쇠퇴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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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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