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8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조 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한국교회장으로 치러졌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제목의 설교를,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단 장종현, 소강석, 이철 목사가 각각 대표 기도와 추모 시, 조사 낭독을 맡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조 목사의 약력을 읽은 뒤 장례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목사는 “조 목사님의 모든 제자와 순복음교회 성도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목사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잊지 않고 계승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목사의 차남인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은 “아버지는 진정한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사셨다”며 “헤어짐은 아쉽고 아프지만, 슬픔은 거두고 영광된 천국 입성에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만든 유업을 모두 함께 계승해나가자”면서 “위로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국민문화재단 박승도 이사장의 축도를 마지막으로 조 목사의 천국환송예배는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경기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묘원에서 하관예배가 진행된다.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다니홀에는 조문 마지막 날까지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을 온 신도들은 국화를 영정 앞에 놓은 뒤 눈을 감고 조 목사를 애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따르면 조문이 시작된 15일부터 17일 정오까지 조문객은 1만5000명을 넘어섰다.
대선주자들도 직접 빈소를 찾았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방명록에 “성전 식탁에서 뵈온 목사님의 함박웃음을 기억합니다. 주님의 품 안에서 안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목사님”이라고 썼다. 이낙연 후보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후보,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주님의 빛난 얼굴을 뵙고 영면하시길 빈다”라고 추모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큰 지도자를 잃은 슬픔이 너무 크다”며 슬퍼했다.
이 밖에도 문재인 대통령, 박병석 국회의장, 김부겸 국무총리, 이명박 전 대통령,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화환으로 조의를 표했다.
조 목사는 1936년 2월 14일 경남 울산 울주군에서 부친 조두천 장로와 모친 김복선 권사의 5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 목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폐결핵으로 사망선고를 받고 병상에서 누나의 친구로부터 처음 복음을 접한 뒤, 부산에서 미국 오순절교단인 ‘하나님의성회(Assemblies of God)’ 소속 켄 타이스(Kenneth Tice) 선교사를 만나 집회 통역을 하면서 신학교 입학을 결심했다.
1956년 하나님의성회 순복음신학교에 입학해 후에 장모이자 목회 동역자가 되는 고 최자실 목사와 만난 조 목사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1958년 천막 교회를 개척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시작이었다. 조 목사는 강력한 리더십과 전도 능력을 앞세워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계 최대 교회로 성장시켰다.
조 목사는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하나님의성회 총재를 역임하면서 제3세계 선교에 도 힘을 쏟았다. 또 1999년에는 비정부기구(NGO)인 사단법인 선한사람들(현 굿피플)을 세워 국내 및 해외에서 인권 환경 보건 및 아동복지 등의 증진에 앞장섰다. 조 목사는 공로를 인정받아 1982년 ‘대통령 표창’(홀트학교 건립기금 및 장애아동 복지사업)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나는 이렇게 기도한다> <4차원의 영적세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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