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을 앞둔 같은 기간보다 18.4% 늘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와인·주류의 증가폭이 44.8%로 가장 많았다. 이후 농산(27.8%), 축산(18.7%), 수산(11.2%), 건강·차(11.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 선물 수요가 늘며 가격이 20만~3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34.9% 뛰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도 ‘홈추’ 트렌드의 영향으로 선물하기 등 온라인 판매가 전년보다 43.5% 늘었으며, 전체 선물세트 매출 중 25.0%의 비중을 차지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보다 18.5% 증가했다. 정육(24.8%), 과일(37.4%), 와인(36.7%) 등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대형마트에서도 반짝 특수를 맛봤다. 이마트 역시 지난달 5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6.4% 늘었다. 20만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12.1%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선물인 축산 세트 매출이 4.2% 증가했고, 한우 갈비와 구이를 한데 모은 혼합세트 매출은 17.2% 늘었다”라고 말했다.
과일 세트 중에선 배 세트 매출이 17.8% 증가해 1위로 나타났다.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유행 속에 양주 세트 매출은 39.5%, 와인 세트 매출은 7.4%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도 비대면 명절을 보내면서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대신 고가의 선물을 보내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업계는 추석 대목 분위기를 계속 이어 가겠다는 각오다. 명절이 끝나면 회사의 상여금이나 상품권 등 소비가 늘어난다. 명절 준비로 고생한 가족을 위한 선물 주문도 많아진다. 오는 10월 초 개천절·한글날 연휴를 대비하려는 소비 수요도 기대된다.
장보기몰 마켓컬리는 오는 30일까지 '명절 후 식단 관리' 기획전을 통해 체중 관리에 도움 되는 식품을 최대 35% 할인한다. 샐러드, 닭가슴살, 다이어트 도시락 등 식사류와 저칼로리 간식, 건강기능식품 총 90여개 품목을 내놓는다. 같은 기간 입욕제, 디퓨저, 안마기 등을 최대 40% 할인하는 '명절 후 힐링 기획전'도 진행한다.
백화점 업계는 보복소비로 증가한 명품 수요를 정조준하며 팝업 행사 등을 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4일부터 ‘롯데TOPS(롯데탑스)’ 9개 점포에서 올해 마지막 대형 명품 할인 행사인 ‘롯데 럭셔리 드림’ 세 번째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서는 40여개의 유명 명품 브랜드 상품을 최대 40% 할인해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갤러리아명품관에서 다음달 2일까지 이탈리아 명품 여성복 브랜드 '막스마라'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올 가을·겨울 신규 컬렉션을 선보인다. 식품관 고메이494에서는 뉴욕식 치즈 케이크 브랜드 ‘덱스터고든’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겨울을 맞아 25일까지 총 9개 모피 브랜드를 모아 '모피 제안전'을 펼친다.
마트 업계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과 생필품 할인을 이어간다. 롯데마트는 완구 매장인 ‘토이저러스’에서 오는 29일까지 1500여 품목의 완구를 최대 50% 할인한다. ‘닌텐도 스위치’, ‘레고’, ‘실바니안’ 등 전자, 교육, 여아·남아 완구까지 전 카테고리의 완구를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오는 29일까지 '포스트 추석' 기획전을 진행한다. 국내산 냉수마찰 기절꽃게(100g) 1490원, 간편한 손질 왕새우(100g) 2590원, 수입 삼겹살 및 목심(100g)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대상 1620원, 항공 직송 생물 손질 주꾸미(100g) 1990원 등이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추석 직후는 회사에서 받은 상여금이나 상품권 등을 쓰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시기”라며 “사흘을 내리쉬는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도 곧 이어지는 만큼, 선물과 식료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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