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상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19일 오후 “정부는 오늘 오전 11시30분부터 12시40분까지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했다”며 “NSC 상임위원들은 오늘 오전 북한의 미상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에 대해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관련 상황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한국과 미·중·일·러 등 주요국들 간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진 점을 놓고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상임위원들은 한반도 정세의 안정을 강조하며,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향후 북한의 관련 움직임을 주시하며,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협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들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상임위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참의장, 서주석·김형진 국가안보실 1·2차장, 최종문 외교부 2차관, 윤형중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이 참석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동해상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10시17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걸 탐지했다”며 “추가정보에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잠수함을 건조하는 신포 일대에서 발사한 점 등을 근거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 해군 대잠초계기 P-8A ‘포세이돈’과 공군 지상작전관제기 E-8C ‘조인트스타스’ 등의 정찰자산이 전날 오전부터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한 강원도 북부 및 동해 상공을 수차례 왕복 비행했던 것으로 파악된 점도 북한의 SLBM 시험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올해 이날까지 최소 8차례에 걸쳐 미사일 등 발사체를 쐈다. 북한은 지난 1월22일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쐈고, 3월21일엔 평안남도 온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또 3월25일엔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전술유도탄(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개량형) 2발을 시험발사했다.
북한은 지난달엔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9월11~12일)와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사격훈련(9월15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9월28일), 신형 반항공(대공) 미사일 시험발사(9월30일)를 잇달아 실시했다.
북한은 지난달 11일 개막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선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소형 SLBM 등의 신무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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