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의무화에 당혹스런 백화점‧대형마트

방역패스 의무화에 당혹스런 백화점‧대형마트

기사승인 2022-01-01 08:34:39
마스크를 끼고 장을 보는 고객들   쿠키뉴스DB
정부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도 ‘방역패스’(접종증명)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는 앞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방문에 제한을 받게 된다. 업계는 방역패스 도입으로 영업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고객 불편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도 방역패스를 적용키로 했다.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진 데다, 불특정 다수가 찾는 대규모 점포라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앞서 식당과 카페 등은 방역패스 도입으로 영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백화점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이들 업종들은 지속적으로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대형마트 백화점 업계는 내심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쇼핑의 경우 마스크를 벗을 일이 거의 없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낮은데 굳이 할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아울러 식당가에서도 이미 방역패스를 진행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점도 이야기한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설 명절을 준비하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중장년층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미 내부 식당가에서는 접종증명이 이뤄지고 있는데, 쇼핑까지 확대가 이뤄질지는 몰랐다”면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련 지침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 고객층의 연령이 높은 대형마트에서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온라인 쇼핑이 늘고 있는 상황에 방역패스까지 도입되면 매장을 찾는 손님이 더 줄어들 것이란 우려다. 특히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이뤄진 조치라 당혹감이 역력하다.

소공동의 한 백화점의 모습    쿠키뉴스DB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 사용이 낯선 중장년층 고객들이 앱을 이용해 접종 증명을 완료해야하는데, 혼란이 예상 된다”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인 만큼, 인력을 추가하는 등 대응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심콜 등 대체 수단이 있다면 좋을 텐데, QR코드를 사용해아 만큼 고령층에선 상당한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방역패스가 당장 영업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겠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부정적 요인인 것은 사실”이라고 평했다. 

정부도 혼란 최소화를 위해 1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다음달 10일부터 이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16일까지는 계도기간이다. 다만 아직 식당 카페에도 백신패스 적용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정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편 정부는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영업시간 제한, 사적모임 축소 등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병상 가동률도 60%대로 내려가는 등 방역 상황이 나아졌지만, 위중증 환자가 11일째 1000명을 넘고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현행 거리두기를 연장해 유행 규모를 더욱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위기를 넘겼다 확신하기는 이르다"면서 "병상은 하루 1만명의 확진자를 감당할 정도로 충분히 확충해야 하고, 3차 접종과 청소년 접종도 더 속도를 내야한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본격 확산되기 전에, 선제적 대비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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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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