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시리아를 제압하고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와 8차전을 2대 0으로 승리했다.
직전 경기까지 5승 2무(승점 17점)로 이란(승점 19점)에 이어 조 2위였던 한국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10연속 본선 진출이자 총 11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로 향하게 됐다.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에 이은 6번째 기록이다.
벤투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7차전 때 호흡을 맞췄던 황의조(보르도)와 조규성(김천)을 다시 최전방 투톱에 선발로 내세웠고, 좌우 측면에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이재성(마인츠)을 배치했다. 중원은 백승호(전북 현대)로 메워 황인범(루빈 카잔)과 중원을 지키도록 했다. 수비진은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김태환(울산 현대)로 꾸렸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전반전에 2차례의 위기가 있었다. 전반 10분 왼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시리아 공격수 오마르 카르빈이 헤딩으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주심의 휘슬소리가 들리면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한숨을 돌렸다.
전반 24분에는 왼쪽 풀백인 김진수가 골키퍼에게 보낸 백패스를 상대 공격수 마흐무드 알 마와스가 가로채 위기에 노출됐다. 골키퍼 김승규가 빠르게 뛰쳐나와 각을 좁혀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이후 점유율을 높여가며 공격 기회를 노렸지만, 효과적인 공격은 없었다. 볼 점유율 80%대 20% 우위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한국은 전반전 종료를 맞이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정우영 대신 권창훈(김천 상무)을 투입한 한국은 전반전보다 좋은 흐름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6분 백승호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계속해 공격을 시도했다.
계속해서 두드리던 한국은 후반 8분 드디어 득점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김태환의 크로스를 반대쪽에 있던 김진수가 쇄도하며 머리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넣은 한국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후반 22분 권창훈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상대 수비 뒤공간으로 킬패스를 건넸고, 황의조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슛을 날렸지만 상대 수문장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6분에 추가골을 올렸다. 교체 투입된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시리아의 골키퍼가 미처 반응하지 못하면서 골문을 갈랐다. 2대 0 리드로 사실상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김건희(수원 삼성)를 투입하며 여유있는 경기를 펼친 한국은 결국 2골 차의 리드를 잘 지켜내며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