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고사’가 예전에 나온 말인데 아직까지 기억하고 사용해주시는 팬들께 항상 감사하죠.”
기인고사는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당시 만들어진 신조어다. LCK 탑 라이너는 아프리카 프릭스(現 광동 프릭스) 김기인 상대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뜻으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아직도 기인고사가 사용된다는 말에 흐뭇함을 전한 김기인은 “다만 올해 LCK 탑 라이너들의 실력이 모두 출중해서, 저도 준비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웃었다.
광동은 1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한 광동은 1라운드를 3승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기인은 “저희가 시즌 초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 승리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이 기세를 유지해서 2라운드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양팀은 1·2세트 동일한 밴픽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두 세트 모두 ‘트린다미어’를 선택한 김기인은 2세트 만장일치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됐다. 김기인은 “2세트를 밴픽이 1세트와 완벽히 똑같아서 당황했지만, 저희가 이겼기에 조금 더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아무래도 1세트보다는 2세트 때 제가 조금 더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서 POG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인은 트린다미어와 ‘잭스’,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다 결국 트린다미어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김기인은 “아무래도 ‘코르키’ 상대로 트린다미어가 교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많다고 생각해서 뽑게 됐다”고 말했다.
트린다미어를 뽑은 김기인의 상대는 ‘그웬’을 뽑은 ‘두두’ 이동주였다. 비록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이동주는 라인전 단계부터 김기인을 거세계 압박했다. 김기인은 “대회에서 라인전부터 말린 것이 정말 오랜만이었다”며 “1세트 라인전 사고 이후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동은 지난 13일 농심 레드포스전 승리 이후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김기인은 “그동안 우리의 손발이 조금 맞지 않는 모습이 나왔는데,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콜이 조금 갈리기도 하는데, 이 부분만 보완하면 지금보다 경기력이 깔끔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기인은 “저희가 초반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끝은 좋게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시즌 첫 연승을 기반으로 기세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