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가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울산은 지난 20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김천 상무와 홈 개막전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울산은 이날 20개의 슈팅(유효슈팅 10개)을 때리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였다. 울산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 자원인 바코를 가짜 9번으로 기용하는 제로톱 전술을 꺼냈다. 전방을 책임질 공격수가 없었기에 홍명보 울산 감독이 꺼낸 고육지책이었다.
바코를 중심으로 아마노, 이청용 등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제로톱 전술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울산은 광주에서 데려온 엄원상까지 후반에 투입하며 공세를 펼쳤지만 김천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의 주축 멤버였던 이동준, 이동경, 오세훈이 팀을 떠났다. 이동준은 헤르타 베를린으로 이적했고, 이동경은 샬케 04로 임대 이적했다. 오세훈은 일본 J리그의 시미즈 S펄스로 이적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세 선수들이 이적 시장 중반이 지난 시점에 떠나는 바람에 울산은 제대로 된 보강을 하지 못했다. 이동준의 빈자리는 광주에서 엄원상을 데려오면서 누수를 최소화했지만, 최전방 공격수 자리가 비어있다.
현재 최전방 자리는 박주영과 외국인 공격수 레오나르도(브라질) 둘 뿐이다. 하지만 이들도 당장 경기를 뛰지 못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베테랑으로 데려온 박주영이 자칫 주전으로 시즌을 소화하게 생겼다. 하지만 박주영은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김천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중국 슈퍼리그(CSL)에서 데려온 레오나르도는 오는 23일에 자가격리가 해제돼 당분간은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울산은 오는 26일 K리그1 2라운드 성남으로 원정을 떠난다. 공격수 부재라는 악재를 견뎌내고 첫 승을 올리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