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11시까지 연장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조치를 내일부터 적용한다.
정부는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영향을 ‘10% 이내 수준’으로 내다봤다. 다만, 개인의 이동량과 위험도 등 변수가 적지 않아 정확한 예상값은 도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 설명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일 중앙재난안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대해서 질병청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가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유행의 정점이 조금 빨라지고, 정점의 규모가 10% 이내로 상승한다고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중증환자는 2차적으로 연동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위중증환자도 마찬가지로 조금 더 빠르게 상승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지 않은 경우에는 조금 더 뒤에 위중증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의료체계에서 10% 내외의 유행 증가와 이에 따른 중증환자 증가는 감당 가능하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다만, 손 반장은 아직까지는 “위중증의 환자들이 실제 사망 피해까지 어떻게 연동될 것인지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통상 의료체계가 붕괴되거나, 의료체계에서 (유행을) 감당하기 힘들 때 사망이 급증하는 결과가 나타난다”며 “때문에 의료체계의 대응 여력상 소화 가능한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고, 지금 현재로서는 이 정도 정점의 변화라고 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오미크론 우세종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감염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는 현저히 감소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예방접종과 위중증 환자 관리 등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수단으로써 유지할 필요성은 있다.
이날 김찬수 KIST 선임연구원은 백브리핑을 통해 “감염의 속도가 빨라지고, 보편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갖는 영향이 이전과는 매우 달라졌다”며 “거리두기의 효과가 분명 존재하긴 하지만, 일상에서 감염이 크게 증가한 환경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10시와 11시라는 시간대에 활동하는 사람들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60대~70대 등의 고령층의 비율은 크지 않다”며 “따라서 영업시간 1시간 연장으로 인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 추이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개인의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 여부에 따라 예측치와 실제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이동량과 패턴, 연령, 위험도 등이 모두 다르고, 확진자와 접촉한다고 해서 모두가 무조건 감염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개인의 위생 관리, 모임의 자제 등에 따라 확산 정점의 규모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모형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보다는, 모형이 보여주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 전략을 준비하는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