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다시 돌아온 겨울, 청와대 이전에 ‘후끈’

주말 다시 돌아온 겨울, 청와대 이전에 ‘후끈’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발표...국민 소통 강화
강원 중부와 북부 산간 대설 경보...남부지역 꽃놀이 관람객 북적

기사승인 2022-03-20 22:06:05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현지 기자

이번 주말 폭설이 내리며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서울 마장동 먹자골목에서는 화재가 발생, 인근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일들을 뒤덮어 버리는 청와대 이전이라는 초특급 이슈가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요일인 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는 이유에 대해 “국방부와 합참 구역은 국가안보 지휘시설 등이 구비돼 있어 청와대를 시민분들께 완벽히 돌려드릴 수 있고 경호 조치에 수반되는 시민들의 불편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용산 미군기지 반환 부지에 공원을 조성해 임기 중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실제 국방부 청사 주변에 역세권 청년주택도 있어 젊은층과 잦은 스킨십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기존 청와대는 윤 당선인이 임기를 시작하는 5월10일에 국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청와대를 옮기는 것과 관련해 교통, 이전비용 등을 두고 정치권과 인근주민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전비용에 대해선 윤 당석인은 “1조원이니 5000억원이니 얘기들이 나오는데, 근거가 없다”며 약 500억원을 예상했다. 

교통에서 대해서도 윤 당선인은 “(출근시간이) 3~5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시민 불편이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 공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한남동에서 이어지는 이태원, 국방부 앞 도로는 출근시 상습정체 구역이다.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매일 저 길로 다니는데 더 막히겠구만” “용산 출근길 대란이겠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9일 무채색 대자연 펼쳐놓은 오대산 진고개 정상 일대. 폭설로 도로와 나뭇가지마다 흰눈이 소복히 쌓여 있다.   사진=곽경근 기자

앞서 토요일인 지난 19일 전국에 봄을 시샘하듯 눈비가 내렸다. 이날 강원 중부와 북부 산간에는 대설 경보가 내려졌다. 강원도 향로봉이 무려 72.2cm의 적설을 기록하는 등 강원도 산간지역은 20~40cm이 넘는 폭설이 쏟아졌다. 날짜로는 이미 초봄이지만 날씨는 잠시 겨울로 돌아왔다. 동해안 지역에도 눈과 비가 내리면서 봄 가뭄과 산불 걱정은 덜게 됐다.

눈이 내래며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강원 양양군 서면 용소리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는 차량 17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중상 4명, 경상 6명 등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국 곳곳에 눈 또는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를 보였지만 남부 지역에서는 봄꽃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남 구례군 산수유마을에는 만개한 산수유 꽃을 보기위해 많을 관람객이 찾았다. 전남 광양시 매화마을에도 매화가 만개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봄을 맞이했다.

19일 오후 전남 광양시 매화마을에 매화가 만개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봄을 즐기고 있다.   사진=임형태 기자

19일 오전 11시 25분경에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 먹자골목에서 화재가 발생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불은 오후 2시 7분경 진압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점포 9곳이 타면서 재산피해는 발생했다. 이 불로 주변에 있던 7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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