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드디어 이란을 꺾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 홈경기를 2대 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7승 2무(승점 23점)으로 A조 1위로 올라섰다. 이란은 최종예선에서 첫 패배를 당하며 조 2위(7승 1무 1패, 승점 22점)로 내려왔다.
이란을 상대로 11년 만에 승리를 가져간 한국이다. 한국은 이번 경기 전까지 통산 32차례 맞대결에서 9승 10무 13패로 밀렸다. 마지막 이란전 승리가 2011년 1월 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1대 0)인데, 11년 만에 드디어 웃음을 지었다. 6만4375명 만원 관중 앞에서 승리를 선물한 벤투호다.
벤투 감독은 역대 한국대표팀 사령탑 중 단일 재임기간 최다승(28승) 신기록을 세웠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부임 이후 42차례 공식경기에서 28승(10무4패)을 수확했다.
한국은 이란을 맞아 4-1-4-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은 황의조(보르도)가 나섰고, 손흥민(토트넘 훗스퍼)과 황희찬(울버햄튼)이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다. 미드필더진은 권창훈(김천 상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알 사드)이 구축했다. 백포는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김태환(울산 현대)가 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대(가시와 레이솔)이 꼈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던 한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합이 맞는 모습이었다. 점점 슈팅을 떠 때리며 기회를 잡아갔다.
전반 종료 직전 한국이 선제골을 올렸다. 전반 추가시간에 공을 뺏은 손흥민이 상대 진영으로 조금씩 들어가다 기습적인 무회전 슈팅으로 골망으로 갈랐다. 이란 골키퍼가 공을 막아냈지만 슈팅 파워를 이겨내지 못했다. 한국은 기분 좋게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공을 잡은 황희찬이 돌파 후 패스를 뿌렸고,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황의조가 바운드돼 나온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역시 골키퍼 손에 걸렸다.
후반 17분 추가골을 올렸다. 황희찬이 돌파로 왼쪽 측면을 허문 뒤 중원에 패스를 뿌렸다. 공을 잡은 이재성은 슛을 하지 않고 문전 앞에 있던 김영권에게 패스했고, 김영권은 가볍게 왼발로 마무리를 지었다.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2분 황의조 대신 조규성(김천 상무)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34분에는 김민재를 빼고 박지수(김천 상무)를 그라운드에 세웠다.
한국은 끝까지 고비를 당겼다. 손흥민이 후반 39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수 맞고 아웃됐다. 후반 40분에는 손흥민의 코너킥을 조규성이 머리에 맞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란의 득점 기회도 몸을 아끼지 않고 막아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