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 그룹 조별리그가 한창인 가운데 K리그 팀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대구FC, 전남 드래곤즈 등 4개 팀은 지난 4월초부터 태국의 부리람에서 ACL 동아시아 그룹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다. 현재까지 팀 당 4경기를 치른 가운데, 4개 팀 중 1위에 올라있는 팀은 하나도 없다. 모든 팀이 남은 두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은 뒤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16강행을 점칠 수 있다.
ACL은 40개의 구단이 4개 팀씩 10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팀당 6경기씩을 치러 각 조 1위 팀은 16강에 자동 진출하고, 각 조 2위 팀 중 동아시아 권역(F~J조)과 서아시아 권역(A~E조)의 각각 상위 3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동아시아 권역에서는 상하이포트FC(중국)가 불참한 J조를 제외하고, F~I조는 최하위 팀 전적을 뺀 성적을 비교한다.
각조 순위는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으로 가린다. 승점이 같은 팀 간 경기 승점과 골득실, 다득점 순으로 비교한다. 그래도 순위가 안 가려지면 조별리그 전체 골득실과 다득점을 차례로 따진다.
현재 치열하게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조는 대구FC가 속한 F조다. 일본의 우라와 레드, 대구, 라이언 시티(싱가포르)가 승점 7점(2승 1무 1패)으로 동률이다. 따라서 승자승으로 팀 간 순위가 나뉘어졌다.
조 2위인 대구는 중국의 산둥(승점 1점)과 5차전을 치른 뒤 라이언시티와 최종 6차전을 갖는다. 조 선두 우라와와 맞대결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선 대구는 산둥, 라이언시티를 모두 잡으면 조 1위가 된다.
지난 2차전에서 0대 3으로 패배한 라이언시티와 최종전이 대구의 16강 진출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라이언시티는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신욱과 한국 출신 싱가포르 귀화 선수 송의영이 경계 대상이다.
F조의 전북(승점 8점)은 2승 2무를 기록해 일본의 요코하마 F.마리노스(승점 9점)에 이어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3위인 베트남의 호앙아인(승점 2점)과 격차가 커 전북은 2위 이내의 성적은 수월하게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전하게 16강에 직행하려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 조 1위를 탈환해야 한다. 전북은 최하위인 호주의 시드니FC(승점 2점)와 5차전, 요코하마와 6차전을 치른다. 요코하마와 승자승에서 앞서 있는 전북은 최종전에서 요코하마를 이겨야 조 1위가 확정된다.
울산이 속한 I조도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가 2승 2무로 선두(승점 8점)를 달리고 있고, 승점 7점(2승 1무 1패)를 기록 중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울산이 나란히 2, 3위에 올라있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호르가 2위로 앞서있다.
울산은 가와사키와 5차전, 조호르와 6차전에서 모두 이기면 조 1위가 된다. 다만 1경기라도 비기면 2위 싸움을 벌일 확률이 높다. 가와사키와 조호르 모두 최하위인 중국의 광저우FC(승점 0점)를 상대해 승점 경쟁에서 울산이 우위를 점하기가 쉽지 않다. 최대한 승리를 가져가야 하는 울산이다.
지난 시즌 FA컵에서 우승해 K리그2(2부리그) 최초로 ACL 무대를 밟은 전남은 조별리그 무대에서 고전 중이다. G조에 속한 전남은 3위(승점 4점)에 자리했다. 태국의 빠툼(승점 10점)이 조 1위, 호주의 멜버른 시티(승점 8점)가 조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전남의 현실적인 목표는 조 2위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일단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만 16강 진출에 불을 지필 수 있다. 여기에 조 2위인 멜버른시티가 남은 2경기에서 2패 또는 1무1패를 거두면 전남이 조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전남은 5차전에서 최하위인 필리핀의 유나이티드시티(승점 0점), 6차전에서 빠툼과 만난다. 전경준 전남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른 경기의 결과에 따라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력으로 진출하는 게 쉽지 않다”며 “하지만 남은 2경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