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3.09p(3.12%) 급락한 3만2997.9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3.30p(3.56%) 떨어진 4146.8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47.16p(4.99%) 폭락한 1만2317.69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의 하락률은 202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회의 결과가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하자 시장은 안도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는 2.81%, S&P500은 2.99%, 나스닥은 3.19% 각각 급등했다.
그러나 연준이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50bp씩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긴축 우려는 지속됐다. 10년물 국채금리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장중 16bp 이상 급등하며 3.10%를 찍었다. 이는 2018년 이후 최고치로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기술주와 성장주의 미래 수익에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담이 된다.
칼라일 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창립자는 CNBC에 출연해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이 시장과 경제에 가져올 역풍을 깨닫고 현실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두 번의 회의에서 50bp씩 금리를 더 인상한다면 금융환경은 약간 더 긴축적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6월부터 9조 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포트폴리오도 축소할 계획이다. 이전 긴축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시장의 유동성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을 계속함에 따라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자카리 힐 포트폴리오 전략 대표는 CNBC에 “지난 몇달 간 금융환경이 긴축 상태로 돌입했지만, 연준이 추가로 긴축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은 그러한 바람과 양립할 수 없다”라면서 “따라서 공급망이 빠르게 해소되지 않고, 근로자들이 일터로 유입되지 않는다면 연준이 다시 매파적인 목소리를 낼 경우 어떤 주가 랠리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본 컬렉티브의 자크 스테인 수석 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우리는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연준의 조치가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전체 주식시장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으며, 특히 연준이 경제에서 부양책을 거둬들이는 상황에서 기술주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찾으려 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물가의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조치로 공급망 차질이 악화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현재의 고물가의 고착화를 막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해 한 차례 이상(5월 회의 포함) 빅스텝에 나서야 할 만큼 연준이 빠르게 대응해야 할 시기이므로 과감한 양적기축(QT)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한도를 매월 또는 매 회의마다 증액하기보다 3개월 유지하다 증액하는 방안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양적긴축(QT)은 6월 1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QT의 최초 월간 한도는 미국채 300억달러와 기관 MBS 175억달러이며 최종 월간 한도는 각각 600억달러와 350억 달러로 결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은 87.1%로 전날의 74.5%에서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5.78포인트(22.74%) 급등한 31.20을 기록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