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보증금 가격 상승으로 대출을 고려하였으나 지난해부터 규제가 강화되어 쉽지 않았다. 대출을 한다 해도 이자가 부담되어 결국 보증금이 없는 고시텔을 구했지만 일반 원룸에 비해 주거 환경은 열악하다” (신촌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A씨)
# “월세가가 최소 3만원에서 5만원 정도는 오른 것 같다. 보증금의 경우 코로나 시즌에는 조금 깎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 대면 수업 등으로 공실률이 줄어드는 추세라 택도 없다” (건국대학교 근처에서 거주하고 있는 B씨)
임대차 3법 도입 이후 신규계약 전월세 및 보증금 가격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월세값과 더불어 보증금이라는 목돈까지 마련해야하는 청년들의 한숨만 깊어져만 간다.
부동산R114는 지난 9일 전월세 신고제가 도입된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17만3700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계약이 갱신된 4만9523건의 월세 보증금이 13.7%, 전세 보증금은 17.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세 보증금 가격 상승은 지난해 도입된 계약갱신청구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부동산 대란을 바로잡기 위해 임대차 3법을 도입했다. 이 중 계약갱신청구권은 임차인들의 재계약을 보장해주기 위한 제도로 1회에 한해 계약 갱신시 전월세 및 보증금 가격을 5% 이상 올릴 수 없도록 제재했다.
그러나 당초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신규 계약 시 전월세 가격을 올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임대료 상승에 제한이 생긴 임대인들은 시장에 섣불리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내놓지 못한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임대인들이 계약 갱신시 가격을 크게 올릴 수 없으니 신규 계약시에 최대한 전월세 및 보증금 가격을 올려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의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세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전세 가격은 하락한 반면 월세수요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가격은 수도권 기준 0.15%p 상승했다. 이는 전세금이 없어 월세로 생활하는 청년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MZ세대들은 주거비 등 자금 마련을 위해 금융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상환 능력이 취약한 청년들에게 신용 위험 문제는 불가피하다.
지난해 말 기준 2030 세대의 연체율은 5.8%로 지난해 1분기(5.0%) 보다 0.8% 상승했다. 턱없이 부족한 자산을 영끌하기 위해 청년들은 2금융권으로 향했다. 올해 3월말 기준 20대의 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기간 1.0%(2729억원) 늘어난 26조8316억원으로 증가, 대출 잔액도 30.9%(6조3333억원) 급증하면서 평균치 이상을 상회했다.
한국도시연구소는 2월 실거래가 보고서를 통해 “전세자금대출 증가가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도 임대보증금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청년들의 부채 규제에 따른 대안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년주거권 보장 연대 민달팽이유니온 지수 위원장은 전월세 및 보증금 상승세에 “집을 갖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주거권이 침해되어서는 안된다”라며 “임대차 3법을 개편해 신규 계약에도 적용하거나 갱신 기간을 늘려 한 지역에 오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로운 정부는 임대차 3법 대개편을 예고했다. 하지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및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한꺼번에 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보완책을 마련하는 속도조절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추천해요0
- 좋아요0
- 슬퍼요0
- 화나요0
-
-
사도광산 추도식 ‘뒤통수’ 친 日…여당마저 “정부, 안일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강제징용자 추도식’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인사를 대표로 보내면서,
-
정우성, 문가비 아들 친부였다…“아버지로서 아이 끝까지 책임질 것”
최근 출산 소식을 알린 모델 문가비(35)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정우성의 소속사
-
“의사 없다” 17세 환자 거부한 병원…법원 “보조금 중단 정당”
지난해 대구에서 추락사고를 당한 17세 여학생이 구급차를 타고 병원 10여곳을 전전하다 숨진 사건과 관련해 환자
-
中 무비자 30일로 확대…한한령 해제 신호탄 되나
중국 무비자 입국 체류 기간이 15일에서 30일까지 확대되면서 여행업계가 웃고 있다. ‘한한령(한류 콘텐츠 유
-
이재명, 옅은 미소 띠고 취재진 질문엔 ‘침묵’…위증교사 1심 선고 시작
위증교사 혐의으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법정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형사합의33부(부
-
‘고의성’ 여부가 판결 갈랐다…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
희비 갈리는 5대 은행장…국민·신한·하나는 연임 가닥
5대 시중은행 은행장 임기가 모두 올해 말 만료된다. 교체가 사실상 확정된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늦어도 내달 셋
-
한미사이언스 주총 D-2…국내 의결권 자문기관도 정관변경 ‘반대’ 권고
해외 의결권 자문기관에 이어 국내 기관인 서스틴베스도 한미사이언스 정관변경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26
-
'1승1패' 이재명, 공직선거법 2심 향한다...사법리스크 계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법 리스크의 주요 고비였던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취악의 상
-
“여전한 대기업 갑질 사회…롯데 ‘반면교사’ 억울한 사람 없도록”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 된 지 한 달여가 흘렀다. 이번 국감에선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
-
‘의료급여 본인부담 정률제’ 뭐길래…들끓는 시민단체
정부가 저소득층인 의료급여 수급자의 본인부담체계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개편하는 안을 발표하자 취약계층
-
시민 안전 위협 스마트쉼터…서울시, 관리지침 마련한다
서울시가 자치구 곳곳에 확대되고 있는 스마트쉼터 설치 지침 마련에 나선다. 시민 편의를 높이는 스마트심터지
-
“비례형이 뭐길래?” 암‧뇌‧심장 담보 판매 중단 원인은
보험업계가 비례형 주요치료비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잉 의료행위를 부추긴다고 지적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