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쇼크’ 속 여전히 뜨거운 노동시장…사흘째 하락

뉴욕증시, ‘파월쇼크’ 속 여전히 뜨거운 노동시장…사흘째 하락

다우 0.96%·S&P500 1.10%·나스닥 1.12%↓

기사승인 2022-08-31 06:08:05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까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사흘째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8.12포인트(0.96%) 하락한 3만1790.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4.45포인트(1.10%) 내린 3986.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4.53포인트(1.12%) 떨어진 1만1883.14로 장을 마감했다.

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에도 중앙은행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잇달아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는 상황에서 실질금리를 제로(0) 이상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수요를 둔화시키기 위해 제한적인 정책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인 매디스 뮬러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도 “이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9월 0.75%p 금리 인상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미국 일자리 증가 소식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함을 시사했다. 연준이 현재의 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7월 구인 건수는 1120만 건으로 전월 수정치 1100건에서 20만건 늘었다. 

긴축 우려에 국채 수익률은 치솟았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도 3.13%로 올랐다. 

종목별로 보면 대형 전자제품 매장인 베스트 바이 주가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에 힘입어 1.61% 상승했다. 

바이두 주가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6.54% 하락했다.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에너지주도 약세를 보였다. 셰브런(-2.44%), 엑슨 모빌(-3.81%), 옥시덴털 페트롤리움(-4.32%) 주가는 2% 이상 밀렸다. 

기술주도 약세했다. 엔비디아와 스냅 주가는 각각 2.11%, 2.53%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0.85%) 트위터(-1.80%) 넷플릭스(-1.75%)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 연준이 긴축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 만큼 연말까지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드 폰 립시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한 의지가 진지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여름 랠리는 단기적이었다”"고 말했다. 

홈리치 버그의 스테파니 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시장은 취약하고 연준의 매파적인 반응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최우선 순위로 하고 있으며 정책 전환이 카드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시장에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고 연말까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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