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선바이오 △알피바이오 △플라즈맵 △샤페론 등 바이오기업 4곳이 상장을 위한 IPO를 진행한다.
가장 먼저 IPO에 도전하는 기업은 의약품 제조 및 연구개발 기업 선바이오다. 국내 유일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 개발 및 응용 바이오기업이다. 페길레이션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시밀러, 바이오신약, 의료기기 등을 개발한다. 선바이오는 지난 2019년 매출 65억, 영업이익 17억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에는 매출 55억원 영업이익 16억원, 지난해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0억, 34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총공모주식 수는 61만6000주,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724억~1970억원이다. 선바이오는 오는 9월 5~6일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일반 공모청약은 13~14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 맡았다.
알피바이오는 연질캡슐 등 의약품 제조업체다. 미국 알피쉐러(R.P.Scherer Corp)와 대웅제약이 합작해 설립한 기업으로 국내 유일 연질캡슐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연질캡슐은 감기약, 진통제 등 의약품과 오메가3, 루테인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생산에 쓰인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681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알피바이오는 총 120만주를 공모한다. 전체 공모 금액은 약 120억~156억원 규모이며, 공모 예정가는 1만~1만3000원이다. 오는 15~16일 수요 예측을 진행하고 나면 20~2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1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시작된 플라즈맵은 ‘저온 멸균’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의료기기 기업이다. 기술 특례상장제도로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플라즈맵의 2021년 매출은 63억원, 영업손실은 106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라즈맵의 총공모 주식 수는 177만1000주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9000~1만1000원으로, 공모금액은 약 159억~195억원 규모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샤페론도 기술특례 상장제도로 IPO에 나선다. 난치성 염증 질환 신약인 ‘GPCR19 표적 염증 복합체 억제제’와 ‘나노바디 면역 항체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억2300만원, 영업손실은 104억원이다.
샤페론의 총공모 주식 수는 274만7000주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8200~1만200원, 희망 공모금액은 225억~280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바이오’ 상장 부진…하반기 반등 덕볼까
올해 상반기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업체는 애드바이오텍, 바이오에프디엔씨, 노을, 보로노이 등 4곳이다. 지난 6~7월 상장한 보로노이(28대 1), 루닛(7.1대 1), 에이프릴바이오(14.4대 1) 등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역대급 경쟁률을 거둔 성일하이텍(2269.7대 1)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주 주가가 반등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기대감을 보인다. 한국거래소의 KRX바이오K-뉴딜 지수는 상반기 25.26% 하락했으나 7월 들어서는 이날까지 7.55% 상승했다. KRX K-뉴딜지수는 한국거래소가 미래 성장산업인 게임, 바이오, 인터넷, 2차전지 등 4개 산업 분야에서 각 산업의 시가총액 상위기업 10곳을 잡아 산출하는 지수다.
셀트리온, 종근당 등 기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 전반이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대형 바이오주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유의미한 반등을 보인다”며 “하반기 우호적 수급 환경 속에서 주가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장 심사가 엄격해진 만큼 이를 통과한 업체들에 대한 투자 수요가 견조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바이오텍들은 높아진 상장 허들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업체”라며 “활발한 벤처캐피탈(VC) 투자로 상장 전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커, 투자가 결실로 돌아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알피바이오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은 기술특례 상장을 활용한 적자 기업으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는 평가도 있다. 선바이오는 3년 연속 흑자를 보이다 올해 상반기 적자 전환했다. 염증 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샤페론과 의료기기 솔루션 기업 플라즈맵은 상반기 각각 40억원, 6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어려워 (상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설령 상장해도 본인들이 원하는 기업가치(주가)로 상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