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며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에 가입한 60대 남성의 식자재마트에 하루 두 차례 불이 났다. 피해 남성은 월세를 살면서도 기부를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져 이웃들의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
2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7분께 윤기세(63) 씨가 운영하는 인천시 서구 마전동 드림식자재마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매장 시설물 대부분과 식료품 등이 타면서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인근 점포 관계자인 50대 여성이 물건 정리 중 오른쪽 손바닥에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당 마트는 이날 새벽에도 불이 났다가 1시간여 만에 진화됐던 곳으로 윤 씨는 2차 화재 지점인 매장 2층 창고가 처음 불이 난 곳 위에 있어 재발화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화재로 윤 씨가 운영하던 마트 대부분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9년여 간 본인 소유의 집 없이 월 90~100만원을 내고 아파트에 살며 월세보다 훨씬 많은 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0년쯤부터 기부를 시작한 윤 씨는 2008년 마트 사업을 확대하며 기부 규모를 늘렸다. 동사무소에 수시로 쌀을 전달했고 동사무소의 추천을 받아 생활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등 선행을 이어 왔다.
한편 윤 씨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굿네이버스에도 1000만원 이상 후원을 결정하며 ‘네이버스 클럽’에도 등재됐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