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카타르가 월드컵 역사 최초로 개최국이 대회 개막전에서 패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카타르는 21일(한국시간)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조별예선 에콰도르와 1차전에서 0대 2로 패배했다.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배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을 시작으로 이전 대회까지 개최국의 첫 경기는 성적은 16승 6무에 달했다. 여기에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은 멕시코가 1970년 멕시코 대회에서 소련과 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긴 이후 52년 만이다.
개최국 자격으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카타르는 외국 선수 귀화, 6개월 동안 합숙 훈련 진행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실전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카타르는 남미의 다크호스 에콰도르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에콰도르는 전반 3분 만에 카타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에 아쉬움을 삼켰다. 페널티 지역에서 마이클 에스트라다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펠릭스 토레스가 시저스 킥으로 연결하자, 이를 에네르 발렌시아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앞선 상황에서 에스타라다가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를 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FIFA가 이번 대회에서 도입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로 판정을 내렸다.
에콰도르는 첫 득점이 좌절됐지만 쉴 새 없이 카타르를 몰아붙였다.
결국 전반 16분 발렌시아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발렌시아가 카타르의 골키퍼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발렌시아는 키커로 나서 직접 마무리에 성공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나온 1호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에콰도르는 전반 31분 발렌시아의 추가 헤딩골까지 터지며 전반을 2대 0으로 앞섰다.
카타르는 후반 들어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격을 펼쳤지만 한방이 부족했다.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다 빗나갔다. 이날 카타르는 유효 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개막전을 마친 카타르 월드컵은 이날 오후 10시 잉글랜드와 이란의 B조 조별리그 일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별예선 일정에 돌입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