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우승팀 징크스’를 이겨낼 수 있을까.
월드컵에는 전 대회 챔피언이 다음 대회에서 부진하는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가 따른다. 특히 21세기 들어서는 무려 다섯 팀 중 네 팀이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1998년 자국 대회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A조 최하위(1무 2패)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고, 2002 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은 2006년 월드컵에서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후 2006년 우승팀 이탈리아, 2010년 우승팀 스페인, 2014년 우승팀 독일은 다음 대회에서 모두 조별 예선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자연스레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국가인 프랑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덴마크, 호주, 튀니지와 D조에 편성됐다. 유럽의 다크호스 덴마크는 다소 껄끄러운 상대지만 호주와 튀니지에는 전력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이다. 프랑스가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프랑스가 안심할 수 없는 요소가 발생하고 있다. 바로 부상이다.
프랑스는 은골로 캉테(첼시), 폴 포그바(유벤투스), 프레스넬 킴벰베(파리생제르맹) 등 주축 선수 일부가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 들지 함께하지 못했다. 세 선수가 빠졌지만, 여전히 프랑스는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카타르 입성 후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공격 포인트 50개(35골 15도움)를 기록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MVP에도 선정됐던 크리스토퍼 은쿤쿠(RB 라이프치히)가 팀 훈련 도중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와 경합 도중 발이 잔디에 박혀 왼쪽 무릎이 뒤틀리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도 부상으로 월드컵에서 도중 하차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지난 20일 “벤제마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카타르 월드컵에 뛰지 못한다”며 “회복까지는 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주축 공격수 2명을 잃으며 빨간불이 들어온 프랑스다. 다행히 백업 공격진에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 올리비에 지루(AC밀란),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남아 있다.
이밖에 미드필더 카마빙가도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미드필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팀 훈련에 함께하지 못했다”면서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는 23일 오전 4시 알 자노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치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