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일본은 보여줬다…이제는 한국의 차례 [월드컵]

사우디와 일본은 보여줬다…이제는 한국의 차례 [월드컵]

기사승인 2022-11-24 09:28:31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진행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KFA)

이제는 벤투호의 차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우루과이 축구대표팀과 1차전을 치른다.

FIFA 랭킹 14위 우루과이는 남미 전통의 강호다. 월드컵 우승 2회(1930년·1950년)에 빛나는 이번 대회 다크호스다. 직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8강에 진출했다. 상대전적에서도 1승 1무 6패로 한국이 크게 뒤진다. 월드컵에선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우루과이가 한국에 한 수 위라는 평가다.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가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다른윈 누녜,(리버풀),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등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했다. 

하지만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아는 법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변방 소리를 듣던 아시아 국가들이 우승 후보들을 물리치면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시아 축구는 개막 첫 날 개최국 카타르의 부진과 이란이 잉글랜드에 2대 6으로 완패하는 등 고개를 숙였다.

일본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에 2대 1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22일 ‘우승 후보 1순위’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대 1 승리를 거두더니, 일본도 23일 독일을 2대 1로 꺾었다. 이로 인해 아시아는 가장 주목받는 대륙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보여준 경기 흐름은 비슷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리오넬 메시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이후 탄탄한 수비를 유지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후반 초반 연이어 2골을 몰아넣고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렸다.

일본 역시 독일을 상대로 전반 33분 귄도안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9분 도안 리츠의 동점골을 올리더니, 후반 37분 타쿠마 아사노의 역전골로 기적을 연출했다.

두 팀이 1차전 보여준 컬러도 유사했다. 강팀을 상대로 대부분의 선수가 하프라인을 내려와서 수비하는 ‘늪 축구’가 아닌, 최대한 중원에서 터프하게 상대와 맞서면서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또 오프사이드 트랙을 적절히 활용해 상대의 득점을 취소하며 사기를 꺾었다.

한국 역시 사우디라아비아와 일본의 스타일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루과이의 디에고 알론소 감독이 수비 라인을 적극적으로 올리는 전술을 쓴다는 점도 우리에게는 기회다. 좌우 측면 수비수가 공격 가담을 위해 올라갔다가 뚫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 9월 이란과의 평가전에서도 측면이 뚫리면서 실점하며 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것이다. 조별리그에 속한 팀들이 강해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라면서 “팀으로서 세운 목표를 달성했다. 선수들이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가졌고, 경기장에서도 보여줬다. 어떤 팀을 상대로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내일도 그럴 수 있길 바란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