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투혼’ 손흥민은 여전한 에이스였다 [월드컵]

‘마스크 투혼’ 손흥민은 여전한 에이스였다 [월드컵]

기사승인 2022-11-25 00:45:59
우루과이전에서 마스크를 쓰고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   연합뉴스

안와골절 부상을 안고도 손흥민(토트넘)은 여전한 활약을 펼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 맞대결을 0대 0으로 비겼다.

이날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발로 출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3주 가량 앞두고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르세유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얼굴을 강하게 충돌해,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당시 손흥민은 쓰러진 뒤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코에서 출혈이 발생했고, 코와 눈 주위가 크게 부어올랐다. 이브 비수마와 교체된 손흥민은 코칭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결국 붓기를 가라 앉은 뒤에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희박했다. 안와골절 부상을 입으면 보통 2~3개월 가량 회복이 필요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을 감행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앞만 보고 뛰겠다”고 의지를 표출했고,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카타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카타르에 도착한 이후 대표팀 훈련에 매진한 손흥민이다. 벤투 감독은 경기 전날(23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 예고했고, 손흥민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부상을 잊은 듯 최선을 다해 경기를 소화했다. 전반 26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빠른 질주로 가장 먼저 공을 잡았고 이후 수비수 2명을 가볍게 제친 뒤 슈팅까지 날렸다.

우루과이도 손흥민이 경기 내내 스프린트를 바탕으로 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자, 우루과이 선수들은 2명이 합동 견제를 하거나 반칙으로 끊었다. 후반 11분 우루과이 수비수 마르틴 카세레스 발을 밟아 오른쪽 축구화가 벗겨질 정도로 크게 넘어졌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상대 골키퍼의 패스 미스로 손흥민이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그의 왼발 슛은 골문을 빗나갔다. 

비록 이날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부상을 떨쳐내고 대표팀에 힘을 실어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비겨서 아쉽지만 강팀과도 우리가 경쟁할 수 있고 싸울 수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다른 동료들이 나보다 훨씬 더 많이 고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자신의 부상 부위에 대해 “경기 중 최대한 신경을 안 쓰려 했다”며 “3주 만에 가진 경기였는데 다른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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