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온의 소년 만화가 해를 넘겨 다시 연재되는 분위기다.
브리온은 2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DRX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1로 승리했다.
브리온은 2연패를 끊고 시즌 3승(2패) 째를 수확했다. 순위도 한 단계 오른 5위에 자리했다. 반면 앞선 경기에서 개막 첫 승을 거둔 DRX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4패(1승)째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브리온은 1세트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DRX를 압도했다. 하단에서 듀오킬을 따냈고, ‘엄티’ 엄성현(마오카이)의 연달은 갱킹 성공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사이드 주도권을 꽉 쥔 ‘라스칼’ 김광희(잭스‧DRX)의 활약으로 인해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했으나 28분 과감하게 바론을 처치하며 비로소 흐름을 잡았다. 이어 상대 본진을 두드려 승리를 차지했다.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했다. ‘트위치’ 서포터를 꺼낸 DRX의 노림수에 피해를 최소화하며 잘 대응했다. 결국 11분 전투에서 ‘헤나’ 박증환(제리)의 ‘제리’가 킬을 쓸어 담으면서 브리온에게 승기가 넘어왔다. 22분 만에 글로벌 골드를 6000차로 벌린 브리온은 27분 상대 본진으로 진격, 4킬을 쓸어담으며 경기를 끝냈다.
브리온은 LCK의 철저한 언더독(열세인 팀)이다. 작년 스프링 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소년 만화를 썼지만, 작년 여름 부침을 겪으며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역시 팀 면면에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최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우범 감독의 지휘 아래 훈련에 매진, 절실함을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벌써 작년 서머 시즌 거둔 승수(3승)와 동률을 이뤘다. 다시금 소년 만화를 쓰는 모양새다.
브리온의 탑 라이너 '모건' 박루한은 "작년 서머 소년 만화 얘기를 꺼냈다가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애써 기대감을 숨기면서도 "우리가 계속 발전하고 나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