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글로벌 IP 파워 입증할까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글로벌 IP 파워 입증할까

기사승인 2023-03-08 07:00:02
9일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는 서머너즈 워 : 크로니클.   컴투스 

컴투스가 연간 1000억원 매출을 이끌 것으로 내다본 ‘쌍두마차’ 중 하나인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크로니클)’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서머너즈 워’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서구권의 높은 충성도를 토대로, 크로니클이 아시아권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연착륙 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지난해 국내와 북미에 출시된 모바일 RPG 크로니클은 9일부터 유럽과 남미, 아시아 등 170여 개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에 나선다. 영어, 일어,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태국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등 10여개 이상 언어 지원 준비도 마친 상황이다.

크로니클은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서머너즈 워)’의 정식 후속작이다. 원작 게임성과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크로니클만의 독특한 게임성을 갖췄다는 게 컴투스 측의 설명이다.

컴투스가 크로니클에 거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지난달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부문장은 크로니클에 대해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만큼 서머너즈 워 IP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3년 1000억 매출 클럽 라인업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쌔신크리드와의 컬래버로 최근 차트 역주행을 시작한 서머너즈 워.   컴투스

누적 매출 3조원 기록한 IP 파워… 크로니클로 이어질까

컴투스의 강한 자신감은 서머너즈 워 IP의 글로벌 경쟁력에 기인한다.

2014년 출시된 서머너즈 워는 9년간의 서비스 동안 전 세계 다운로드 수 1억8000만 건을 기록한 글로벌 흥행작이다. 특히 국내 모바일 게임으론 이례적으로 서구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작년 10월까지 누적 매출 3조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90%(2조 7150억원)가 해외에서 나왔다. 북미와 유럽 지역은 53%의 비중을 차지했다. 

서머너즈 워 IP의 인기는 관련 오프라인 행사의 열기만 봐도 짐작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된 ‘서머너즈 워 유럽 투어 2022’에는 독일 베를린과 뮌헨, 쾰른,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 수백 명의 게이머가 운집했다. 지난해로 6회째를 맞이한 e서머너즈 워 e스포츠 국제 대회인 ‘SWC 2022’에는 약 6만 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서울 상암에서 개최된 SWC 2022 파이널엔 수많은 해외 팬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서머너즈 워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만화도 출간됐을 정도다. 컴투스가 미국 ‘워킹데드’를 제작한 스카이바운드와 함께 서머너즈워 세계관을 배경으로 제작한 ‘서머너즈워:레거시’는 지난 2020년 3만부 발매 직후 매진됐다. 오는 4월 19일에는 크로니클 세계관 스토리가 추가된 후속작 ‘서머너즈 워: 어웨이크닝’ 출간을 앞두고 있다.

서머너즈 워는 최근엔 유비소프트 엔터테인먼트의 ‘어쌔신 크리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독일과 홍콩 앱 마켓에서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하고, 주요 유럽권 국가에서 매출 순위 10위권에 오르는 등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특유의 다채로운 게임 전략 요소를 크로니클에 이식시키되, 수동전투 및 소환사-소환수가 팀을 이루는 새로운 전투 형식을 도입해 세계 시장에 다시 한 번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타이페이게임쇼 2023. 크로니클의 인기가 뜨거웠다.   컴투스

‘아시아도 겨냥’ 맞춤형 현지화 전략 성과 낼까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아시아 게이머들과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스킨십을 이어오며 ‘크로니클 알리기’에 힘쓴 컴투스의 노력이 빛을 발할지도 관심이다. 

컴투스는 지난달 진행된 대만 게임 전시회 ‘타이페이게임쇼 2023’에 참가했다. 대만은 중화권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진출에 있어서 교두보이자 시험대로 평가받는 곳이다. 컴투스는 해당 행사에 현장 체험 이벤트와 시연대를 마련한 것과 더불어 현지 모델로 선정된 인기 치어리더 ‘준준’과 유명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방문객과 소통했다. 또 이은재 총괄 개발 PD 등 개발진이 직접 나서 크로니클만의 차별점과 대만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사전 테스트를 진행해 호평을 받은 태국에서는 현지 유명 인사와 스트리머 3인을 모델로 선정해 다양한 영상을 제작, 공개했다. 컴투스는 일본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매체나 공식 포럼 등을 통해 게임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인플루언서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등 현지화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한편 컴투스는 크로니클에 이용자들이 아이템과 장비를 직접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P2O(Play to Own) 시스템을 적용해, 오는 7월 자사의 블록체인 메인넷인 ‘엑스플라’ 생태계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P2O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보다 다양한 이용자 층을 끌어안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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