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6 의회 난입’ 징역 22년 선고… 역대 형량 중 최고

美 ‘1·6 의회 난입’ 징역 22년 선고… 역대 형량 중 최고

엔리케 타리오 프라우드보이스 전 대표, 징역 22년 선고

기사승인 2023-09-06 08:32:54
국의 극우단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의 대표 엔리케 타리오. EPA, 연합뉴스

백인 민족주의와 연계된 극우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의 전 대표 엔리케 타리오가 5일(현지시간) 법원으로부터 22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월 발생한 미국 의사당 폭동 관련자 가운데 가장 긴 형량이다.

로이터·AP통신·CNN 등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티모시 켈리 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의회 난입을 주도한 극우성향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전 대표 엔리케 타리오에 대해 징역 22년형을 선고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한 지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 이를 뒤집기 위한 ‘의회 폭동’을 선동·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타리오의 형량은 검사가 구형한 징역 33년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타리오의 22년 형은 지금까지 선고가 이뤄진 1·6 의회 난입 사태 피고인 중 가장 무겁게 내려진 것이다.

켈리 판사는 “(배심원단은) 정치적인 것에 따른 유죄판결을 내리지 않았다”며 “타리오와 다른 피고인 모두 폭동 음모에 유죄판결이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리오가 유죄로 이어진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는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타리오는 당시 의사당 폭동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그는 의회 폭동이 일어나기 며칠 전 워싱턴DC의 한 교회 간판을 불태우고 소총 탄창을 지역 내로 가져온 혐의로 체포돼 법원으부터 지역 추방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켈리 판사는 타리오가 폭동 당시 의사당에 있지는 않았지만, 프라우드 보이스 리더로 이날 사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현재까지 프라우드 보이스 지도부인 이선 노딘과 조지프 빅스에게 각각 18년과 17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프라우드 보이스 지부 리더인 재커리 랠은 15년형을 선고받았고, 하급 회원인 도미닉 페졸라는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뒤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없고, 불복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결국 2021년 1월6일 극우 성향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연방의회 의사당을 습격했다. 이 사태로 경찰관 1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했다. 당시 의사당 폭동과 관련한 혐의로 1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최소 630명이 혐의를 인정했으며, 110명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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