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파워리스트 100’(파워100)에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는 매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임원들을 뽑아 ‘파워100’ 명단을 만든다.
방 의장이 빌보드가 31일(현지시간) 발표한 파워100 1~40위 순위에서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18위를 기록했다. 방 의장은 2020년과 2022년, 2023년에도 이 명단에 들었다.
하이브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음악 레이블을 잇달아 인수하고, 하이브 아메리카에 이어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를 설립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했다. 빌보드도 이 점에 주목해 “하이브는 더는 K팝에 집중하는 지리적으로 제한된 회사가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방 의장은 그간 ‘K팝에서 K를 떼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K팝 방법론을 이식한 글로벌 팝을 시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하이브는 지난해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와 합작해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를 탄생시켰다. 방 의장은 “이것은 K팝 시스템, 즉 훈련·개발·제작 시스템을 세계시장에 도입하려는 우리의 시도”라고 말했다.
한편 빌보드 파워100 1위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차지했다. 음반 유통사나 레이블 임원을 대상으로 한 이 차트에서 가수가 1위에 오르는 건 이례적이다. 빌보드는 “스위프트는 지난해 음악 업계에서 가장 노련한 임원들조차 말문이 막히게 할 정도로 공연장, 영화관, 차트에서 역사를 썼다”며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