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공습에 맞서 이란 본토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했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한지 6일만이다.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미사일이 이란 본토를 타격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도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州) 북서쪽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파스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이란 당국자도 이 지역의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또 군기지 인근에서 3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며 드론 의심 물체에 이란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이 공습을 강행한 지역은 이스파한주로 파악됐다. 이스파한에는 3개의 원자로와 함께 이란 최대 핵 관련 연구소인 이스파한 원자력기술센터(INTC)가 들어서 있다. 또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심지인 나탄즈 핵시설도 이스파한주에 있다.
이란 언론들은 이날 이스파한 주 중부 공항에서 폭발음이 울렸다며 당국이 수도 테헤란과 이스파한, 시라즈 일대 영공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최소 8편의 민간 항공기가 우회 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도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보고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인 예루살렘포스트 등은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19일 이른 아침 이란 중부의 이스파한, 시리아 남부의 아스-수웨이다 주, 이라크의 바그다드 지역과 바빌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는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가 주둔하고 있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은 지난 14일 이란으로부터 대규모 공습을 받은 지 5일 만에 이뤄졌다. 앞서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폭격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장성 등 7명이 숨졌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지난 13일 밤 이스라엘 본토에 탄도·순항미사일과 무인기(드론) 약 330대를 발사해 공격했다.
이 중 99%는 14일 새벽 이스라엘군과 중동 주둔 미국·영국군에 의해 격추돼 피해는 미미했지만 이스라엘은 정부는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하는 등 재보복을 공언해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