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프로바이오틱스, ‘58조원 규모’ 중국시장 진출 러시

국산 프로바이오틱스, ‘58조원 규모’ 중국시장 진출 러시

기사승인 2024-07-19 14:02:17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기업들이 58조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는 중국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만큼 높은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헥토헬스케어, 에이스바이옴, 쎌바이오텍 등 프로파이오틱스 전문 기업들이 중국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헥토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헥토헬스케어는 중국 의약품 전문기업 시노메디와 유산균 ‘드시모네’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5년 동안 이어지며 규모는 1550억원 이상이다. 양사는 드시모네를 시작으로 건기식, 헬스케어 부문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현지 수요에 대응하는 제품을 추가로 개발하는 데 협력할 방침이다.

헥토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프리미엄 건기식 시장에 성공적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며 “중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일본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니아의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은 중국 소셜커머스 샤오홍슈를 통해 현지 시장에 들어간다. 월간 3억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 중인 샤오홍슈는 주로 뷰티·건강·패션 제품 사용 후기를 공유한다. 직접 구매를 이끄는 중국 대표 소셜 커머스 채널이다.

에이스바이옴은 현지 인지도가 높은 모델 김희선과 제품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지 왕홍들을 통해 ‘비에날씬’의 인지도를 제고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7월 중으로 다이어트 유산균 대표 제품을 먼저 론칭한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해당 제품 원료 물질은 미국 생산 공장에서 제조되고 있어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쎌바이오텍의 경우 지난달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건강기능식품 박람회(HNC 2024)에 참가해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을 적극 알렸다. HNC 2024는 세계 2000여개 기업이 부스를 설치하고 10만명 이상이 참관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박람회다.

쎌바이오텍은 지난 20여년간 타이완을 포함한 중국 시장에 한국산 유산균 원재료를 공급해 왔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기업 간 거래(B2B)뿐만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까지 새로운 수출 교두보를 마련할 예정이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건강기능식품 시장인 중국은 아직 보급률이 20%에 불과해 미래 성장성이 더 크다”며 “‘K-유산균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중국 시장 선점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일동사이언스는 중국 박람회를 비롯한 다양한 현지 행사에 참여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종근당건강은 중국 청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2020년 기준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58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 시장의 16.3%를 차지한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중국은 전 세계 성장률(4.5%)을 훌쩍 뛰어넘은 8.7%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건기식 시장은 6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중국 시장은 60조원대에 달한다”며 “시장 규모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을 보고 중국으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해외 제품들에 대한 중국의 인식과 규제가 완화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산 제품들은 기술적으로 경쟁력이 높아 매출 성장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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