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가 홍명보 감독의 후임으로 김판곤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 출신 감독이자 행정가로서 축구계에 이미 정평이 난 김 감독이 울산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 감독은 지난 20년간 국내 클럽팀과 타국의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번갈아 잡으며 본인의 지도력을 뽐냈다. 마침내 올해, 자신의 친정 팀인 울산에서 K리그 첫 정식 감독 데뷔를 치르게 됐다.
김 감독은 “현재 울산의 상황과 전력에 가장 적합한 게임 모델을 제시하겠다”면서 “울산만의 플레잉 스타일을 확립하여 빠르게 경기력과 성적을 확보하겠다”고 감독 부임 소감의 운을 뗐다.
이어 김 감독은 “K리그에서 처음으로 정식 감독을 맡게 됐다. 긴장과 기대가 공존한다. 먼 길을 돌아온 느낌도 있지만, 그만큼 성숙한 경기력을 한국 축구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울산은 김 감독이 성적 도출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 강점을 지녔다는 것에 주목했다.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고 이에 발맞춰 전반적인 선수단 발전을 이끄는 거시적인 관점을 가졌다는 점과 이를 실행하는 능력을 높이 샀다. 울산은 내년 클럽 월드컵 진출을 준비하고 구단의 우상향 곡선을 이어갈 수 있는 감독이라 평가하며 김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다섯 시즌 동안 울산의 유니폼을 입고 뛴 바 있다. 이로써 김 감독은 28년간 선수, 지도자, 행정가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친정에 돌아오게 됐다.
김 감독은 29일 귀국, 울산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선수단을 지도할 예정이다. 오는 8월5일 오전 11시 서울 아산정책연구원 1층 강당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다. 김 감독의 K리그 정식 감독 데뷔전은 8월1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구FC를 상대로 벌어질 하나은행 K리그1 26라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