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소재 A건설사는 건설경기 악화 등 영향으로 105명의 임금 4억4000만원을 체불했다. A사는 정부 근로감독으로 체불임금 중 4억 원을 청산했다. 전남 화순 소재 B건설사는 현장근로자 110명에게 임금 7억4000만원을 지급하지 하지 않았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건설 현장이 느는 모양새다. 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임금체불액은 1조4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04억원(26.8%)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반기 만에 1조원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전체 체불액 중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비중은 2020년 17.6%에서 올해 상반기 23.7%까지 늘었다. 계속된 경기 부진이 임금체불액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건설업 체불은 1년 전보다 49.2%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6.0% 늘어 2478억원을 기록했다.
착공 현장 증가 또한 임금체불액을 키운 요인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착공은 2만712호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현 추세라면 임금체불액이 연내 2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노동부는 올 상반기 중 건설현장 등을 중심으로 1만2000여개 사업장 근로감독을 벌여 체불임금 390억원을 적발하고 이중 272억원을 청산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 등 영향으로 다수 현장에서 고액의 체불이 발생하고 있는 건설기업에 대한 선제적 근로감독으로 근로자 권리를 구제한 사례”라며 “향후에도 신고사건이 다수 제기되는 건설기업에 대해서는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